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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호셉 과르디올라(48) 맨시티 감독은 현역시절 요한 크루이프의 '드림팀' 일원으로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다. 은퇴 이후 바르셀로나를 직접 이끌고 2009년 '트레블'(한 시즌 3개대회 우승)을 달성하며 화려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현재는 자타공인 유럽 최고의 명장으로 꼽힌다.
다니엘 파크(42) 노리치 시티 감독은 주로 독일 하부리그에서 활약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트레블을 이룬 2009년 선수 시절 몸담은, 당시 6부인 SV 립슈타트 08 지휘봉을 잡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독일 1강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을 맡았을 때에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군 감독을 지냈다. 오랜 무명시절을 보냈다.
전반 18분 케니 맥린과 28분 로드 캔트웰이 예상을 깨고 연속골을 터뜨렸다. 전반 종료 직전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헤딩으로 골을 내줬으나, 후반 5분 맨시티 수비수 니콜라 오타멘디의 실책을 틈타 티무 푸키가 쐐기를 박았다. 정상적인 선수보다 부상자가 더 많아 교체명단에 골키퍼를 두 명이나 넣었던 노리치는 남은시간 1실점 선방하며 홈팬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승리를 선물했다.
맨시티전 승리와 함께 파크 감독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하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고 호평했다. 파크 감독은 도르트문트 출신답게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그 점에선 도르트문트 1군을 맡았던 위르겐 클롭(52) 현 리버풀 감독을 빼닮았다. 파크 감독은 클롭 감독을 '롤 모델'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파크 감독은 이날 선수들에게 '버스 주차 전술'을 주문하지 않았다. 흔히 강호를 상대할 때,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자기진영에 배치해 일단 지키고 보는 전술을 일컫는다. 그 대신 EPL 8월의 선수로 뽑힌 공격수 푸키를 앞세운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3-1로 리드하는 상황에서도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노렸다. 빈틈 없어 보이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수들도 '실수하는 인간'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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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치가 올 시즌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선수는 7명뿐이다. 선수 영입에 들인 비용은 4000만 파운드(약 590억원)가 채 되지 않는다. 빅클럽의 선수 한 명 영입 비용도 되지 않는다. 이적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선수단 전체 시장가치는 20개 구단 중 19위에 해당하는 1억944만 파운드(약 1616억원)로, 전체 1위인 맨시티(11억1500만 파운드·1조6455억원)의 1/10 수준이다. 그래서 '이변'이다.
파크 감독은 "우린 순진하지 않다. 리그 20위 전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미리 백기를 들진 않을 것이다. 챔피언십에서 모든 편견을 물리쳤듯이, 올 시즌 EPL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곤 "월드클래스 선수와 감독을 보유한 탑클럽을 꺾은 매우 특별한 날"이라며 "경기 분석을 마치는 일요일 오후 소파에 앉아 커피와 케이크와 함께 승리를 축하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이후 리그에서 첫 패배를 맛본 과르디올라 감독은 "노리치가 정말 좋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맨시티는 5경기에서 승점 10점을 획득하며 5전 전승 중인 라이벌 리버풀에 승점 5점 뒤져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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