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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니폼' 받은 투르크메니스탄 감독.'캡틴 SON' 못말리는 인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9-11 08:18


화면 캡처=SBS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1일(한국시각) 한국과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0대2로 패한 직후 안테 미셰 투르크메니스탄 대표팀 감독과 '대한민국 7번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미셰 감독의 손엔 손흥민의 유니폼이 들려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테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전반 13분 나상호(FC도쿄)의 결승골, 후반 36분 정우영(알사드)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과의 맞대결 전부터 미셰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관심과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공격수다.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위협적인 선수"라고 했었다. 2015~2017년 크로아티아 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지낸 미셰 감독은 올해 3월 투르크메니스탄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미셰 감독 부임 후 투르크메니스탄은 우간다에 0대0으로 비기고, 스리랑카에 2대0으로 승리하며 2경기 무패를 달렸었다. 이날 한국전 패배는 미셰 감독의 첫패다.
'간다, 손흥민'<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손흥민의 인기<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손과 사진 하나만..'<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날 '캡틴' 손흥민은 비록 골맛은 보지 못했지만 공수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이 빛났다. '호랑이는 토끼 한마리를 잡을 때도 죽을 힘을 다한다'던 스스로의 말처럼 사력을 다했다. 전반 13분 나상호 선제골의 시작점이 됐고, 투르크메니스탄의 치명적인 역습을 수차례 압도적인 스프린트로 저지하는 장면은 발군이었다. 경기 막판엔 중원까지 내려와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첫 승리를 지켜냈다.

손흥민의 못말리는 인기는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손흥민을 향해 '손흥민, 팀북 주실 수 있나요'라고 씌어진 플래카드를 든 투르크메니스탄 열혈 팬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그라운드엔 손흥민에게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하는 현지 팬들이 몰려들었다.

무엇보다 이날 종료 휘슬 직후 투르크메니스탄 벤치에서 미셰 감독과 손흥민이 친숙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잠시 후 손흥민이 자신의 유니폼을 들고 미셰 감독에게 다가섰다. 유니폼을 받아든 미셰 감독이 미소 지으며 손흥민을 포옹했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손에 꼭 쥔 채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밝게 웃는 손흥민-벤투<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월드클래스 프리미어리거, 아시아 출신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 손흥민은 상대 사령탑들도 열광하는 선수다. 선수끼리 유니폼 교환은 흔하지만, 상대 감독이 선수 유니폼을 원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 흔치 않은 경우가 손흥민에게는 잦다. 2017년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무승부 직후에도 유사한 장면이 있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당시 케이로스 감독은"36년 축구 인생에서 오늘 유일하게 경기 후 선수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했다"면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았다. 손흥민이야말로 전세계 축구팬들이 월드컵에서 보고 싶어하는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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