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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국 축구 A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친선경기서 세번째 스리백 수비 전술을 실험했다. 5일 조지아전(2대2 무) 권경원-김민재-박지수 스리백을 세웠지만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멀티 실점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전은 내가 치른 17경기 중 가장 실망스런 모습이었다. 하나의 과정이라고 봐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벤투 감독이 이번 조지아전에서 스리백을 공격적으로 운영해보려 했지만 선수들이 생각 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조지아를 상대로 3-5-2 전형을 세웠다. 최전방에 손흥민-이정협, 중원에 김진수-권창훈-이강인-황희찬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백승호, 스리백에 권경원-김민재-박지수를 세웠다. 골문은 구성윤에게 맡겼다.
스리백을 공격적으로 운영할 때 좌우 윙백의 역할 수행은 매우 중요하다. 공격과 수비시 커버할 영역이 매우 넓다. 활동량은 물론이고, 공수 센스가 좋아야 스리백 전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황희찬은 수비 과정에서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스리백의 오른쪽 박지수도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조지아가 박지수와 황희찬 사이 빈공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그 과정에서 스리백 3명의 간격도 벌어지고 말았다. 조지아는 수비 위주가 나오지 않았다. 강한 압박으로 우리 선수들이 볼키핑을 잘 못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벤투 감독이 '플랜 B'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스리백을 테스트한 건 좋다. 벤투 감독도 세번째 스리백 실험에서 다시 깨달았을 것이다. 포백에 익숙한 우리 수비수들이 짧은 소집 기간에 머릿속으로 스리백을 이해할 수 있지만 실전에서 훌륭하게 소화하기는 어렵다. 몸에 익숙해지는데 상당한 훈련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옷' 같았다"고 말한다. 벤투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0대0 무), 호주전(1대0 승)에 이어 이번 조지아전에서 스리백을 실험했다. 한국은 선제 실점 이후 조커 황의조의 연속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다시 동점골을 얻어맞고 비겼다.
벤투호에서 스리백 전술은 다시 많은 숙제를 남겼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가기 위해 우리나라는 아시아 2차와 최종 예선을 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밀집수비를 펼치는 여러 상대를 만나게 된다. 전술 운영의 다양성 차원에서 스리백은 대안으로 갖고 있으면 좋다. 그렇지만 우리 태극전사들이 포백에 비해 스리백 수비를 어려워 한다. 공격수 황의조는 "생각이나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었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재성은 "스리백이라는 전술을 뛰어봤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다. 더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조지아전 전반전의 나쁜 모습이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 한 번의 실수가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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