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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뷰]'신계' 호날두 티켓 파워, 상암 단시간에 매진 "모두가 놀랐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07-04 06:10


로이터 연합뉴스

호날두와 모라이스 사진캡처=호날두 SNS, 프로축구연맹

사진캡처=티켓링크 홈페이지

사진캡처=티켓링크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신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의 티켓 파워는 가히 놀라웠다. 2007년 EPL 맨유 소속으로 첫 내한 이후 12년 만에 다시 방한하는 그의 유벤투스 친선 경기를 보기 위해 축구팬들은 과감하게 거금을 투자할 용의를 보였다. 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의 친선경기(26일 오후 8시) 입장권 예매 사이트가 문을 열자마자 뜨겁게 달아올랐다. 친선경기 주관사는 3일 "예매 시작 2시간30분 만에 거의 다 팔렸다"고 밝혔다. 경기가 열릴 서울월드컵경기장 입장권(총 6만5000석) 매진이 확실시 된다. 예매를 위한 팬들이 몰려들어 인터넷 예매 사이트가 수차례 다운되기도 했다.

국내 스포츠마케팅 관계자들은 이번 폭발적인 입장권 판매 현황에 크게 놀랐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스타 호날두를 보고싶어하는 국내 축구팬들의 열망이 그대로 드러났다. K리그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한국프로축구의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유벤투스 친선경기 입장권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번 친선경기를 주관한 써플에이코리아는 프로축구연맹과 사전 논의 끝에 입장권 가격을 13등급, 최고가 40만원(프리미엄존S)부터 최저가 3만원(3등석)까지 책정했다. 고가 입장권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프로연맹은 "국내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주관사에 중저가 티켓이 전체 좌석의 50%가 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3만원석 1만5000석, 7만원석 1만5000석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소비자(축구팬)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달랐다. 일부에선 "입장권 가격이 너무 높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비싼 프리미엄존 티켓이 예매 15분 만에 매진됐다. 주관사 관계자는 "우리 축구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매우 놀랐다. 이 정도까지 팬들이 호날두와 유벤투스를 보고 싶어하는 지 몰랐다"고 밝혔다.

축구팬들은 호날두를 근접 거리에서 지켜보는데 거액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선 유명 엔터테이너들의 공연 관람에는 스포츠 콘텐츠 보다 더 비싼 비용을 투자했다. 이정섭 대한축구협회 홍보마케팅실장은 "이제 스포츠 콘텐츠도 그 가치가 충분히 높다면 비용은 얼마든지 지불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차원이 다른 호날두의 희소성이 작용했다"면서 "최근 축구 대표팀 A매치도 7경기 연속 매진됐다. 또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열기가 이어지면서 축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유벤투스 내한 이전 유럽 빅클럽의 마지막 방한 친선경기는 2010년 메시를 앞세운 FC바르셀로나와 K리그 올스타팀간의 경기였다. 당시 입장권은 3만2000여장 팔렸고, 지금 같은 경기 전 분위기도 아니었다. 9년 사이에 유럽 빅스타와 빅클럽의 친선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벤투스 친선경기 입장권 판매를 통해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깊이와 폭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게 입증됐다. 과거 소수 마니아에서 벗어나 젊은 여성팬들이 축구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팀 K리그' 사령탑으로 선임된 포르투갈 출신 전북 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54)은 "전북 현대와 K리그, 한국을 대표하는 것이라 매우 영광스럽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며 우리 리그의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있을 때 함께 했던 호날두를 다시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고 그 또한 한국에 오는 것이 행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코치로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었다. 호날두는 26일 내한해 경기를 치르고, 27일 출국한다. 프로연맹은 팬투표를 통해 팀 K리그(22명) 베스트11을 정한다. 대기 선수는 연맹 경기위원회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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