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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울산에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겠다."(최용수 FC서울 감독) "서울이 2위니 우리가 도전자다. 목표를 향해 계속 전진하겠다."(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
최용수 감독의 서울과 김도훈 감독의 울산이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18라운드에서 격돌한다. 2위 서울(승점 37)과 3위 울산(승점 36)의 맞대결은 '국가대표 레전드 골잡이' 출신 지도자로서 성공적인 이력을 쌓아가고 있는 양 감독의 라이벌전이자 18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다. 양 감독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발톱을 숨긴 채 겸허한 '도전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지난 4월 2일 울산 홈에서 열린 첫 대결에선 울산이 믹스, 주니오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시즌 두 번째 격돌, 기세등등한 서울이 안방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서울은 최근 무시무시한 상승세다. 특히 올 시즌 홈에선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리그 유일의 '안방불패' 팀이다. 지난해 강등권을 오르내렸던 시절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최근 4연승, 8경기 무패(6승2무)를 달리고 있다. '세르비아 특급' 페시치가 9골로 리그 득점선두다. 우즈베키스탄 국대 출신 알리바예프도 리그 적응을 마쳤다. 17라운드에서 '대세' 대구FC를 원정에서 꺾으며 상승세에 날개까지 달았다.
최용수 감독은 울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전북과 함께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울산과의 경기다. 도전자의 정신으로 임하려 한다"며 마음을 다 잡았다. "상대 상황과 관계없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 살려서 FC서울만의 축구로 홈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1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지난 26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충격패 직후 서울을 만나게 됐다. 울산은 안방에서 열린 16강 2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에 0대3으로 패했다. 0대1로 지더라도 8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주니오, 김인성 김태환 박주호, 불투이스, 윤영선 등 베스트 라인업을 풀가동하고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남은 목표는 리그 우승뿐이다. 리그에선 2연승, 6경기 무패(5승1무)를 지켜왔다. 주말 서울 원정을 앞두고 김도훈 감독은 "서울이 2위니 오히려 우리가 도전자 아니냐"고 반문했다.
나흘만에 나서는 서울전에서 ACL 후유증을 떨쳐내는 것이 당면 과제다. 김 감독은 "경기를 진 이후가 더 중요하다. 리그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우리가 세운 목표를 향해 계속 전진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며 선수들을 향한 굳은 신뢰를 표했다.
결국 페시치와 주니오, 양팀을 대표하는 외국인 공격수의 결정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페시치는 4월 6일 경남전 마수걸이골 이후 9골을 넣었다. 3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몰아치기 본능이 빼어나다. 리그 6골, 득점 5위인 주니오는 지난달 25일 성남전(4대1승) 이후 한 달째 골이 없다. 3강의 운명을 좌우할 서울전, 첫 대결의 좋은 기억을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선두' 전북은 '7위' 포항 원정에 나선다. 1~3위의 엎치락뒤치락 승점 전쟁이 흥미진진하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순위가 또 한번 요동친다. 또 17라운드에서 '4골 먹고 5골 넣는' 기적 승부를 보여준 5위 강원FC는 인천 원정길에 오른다. 28일 오후 7시30분 성남종합운동장에선 성남FC-상주상무의 여름밤 '불금 매치'가 펼쳐진다. 29일 오후 7시엔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구, 수원 삼성과 경남FC가 각각 격돌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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