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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아시아 축구가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
명분과 달리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대회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었다. 아시아 축구는 아직 각 팀간 수준차가 제법있다. 너무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지거나, 혹은 이를 막기 위해 수비축구가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전반적으로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 처녀 출전국들의 경기력이 만만치 않았다. 상대적으로 기존의 강호들은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에 0대1 충격패를 당했고, '디펜딩챔피언' 호주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도 매경기 고전하며 자국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란만이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의 양강 체제 속에서 고전하던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세력이 급성장했다. 이들은 축구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외국인 명장들을 영입하고, 필요하면 이중국적을 최대한 활용해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고 있다. 물론 유소년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미 연령별 대표팀에서 시작된 이 흐름은 최근 성인무대로 이어지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며 8강까지 올랐다. 경기력은 웬만한 강호 못지 않았다.
아시아를 넘지 않고는 세계 무대에도 나설 수 없다. 아시아 무대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어설픈 준비로는 더 큰 화만 올 뿐이다. 이번 대회가 한국축구에게 준 교훈이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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