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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엇갈리는 명암 '성적은 실패작, 경영은 성공작'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12-24 05:25



'성적은 실패작, 구단 경영은 성공작?'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엇갈리는 명암이다.

부산 구단은 2018년 시즌 종료 직후 혹독한 한파에 시달려 왔다. 3번째 도전한 1부리그로의 승격이 또 실패로 돌아가자 가장 먼저 단행한 조치는 수뇌부의 줄사퇴였다.

최만희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윤겸 감독, 김상호 전력강화실 실장 등 프런트-선수단을 지휘했던 핵심 3인방이 책임을 지고 동시에 물러났다.

사령관없이 표류하던 부산은 지난 20일 조덕제 감독-노상래-이기형 코치 체제를 구성했지만 후임 대표이사는 아직 안갯속이다. 그만큼 프런트들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부산의 이같은 상황을 두고 주변에서는 동정 여론이 많았다. 비록 1부 복귀를 못했지만 올시즌 K리그2 최다 관중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는 등 구단 운영 측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었기 때문이다.

구덕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이전한 뒤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노후된 구덕운동장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과거 대우 로얄즈 시절과 같은 축구열기에 대한 희망을 봤다.

하지만 이런 수고들은 '1부 승격 실패'라는 강력한 충격파에 묻혀 왔다. 대표이사를 잃은 남은 프런트들도 대놓고 말을 꺼내지 못할 분위기였다.

이제 안도의 한숨을 쉬어도 될 것 같다. 이들의 숨은 공로를 인정해 준 곳이 있다. 부산 구단은 올해(제14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에서 우수 프로스포츠단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은 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현저한 개인, 단체, 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탄생한 것으로 스포츠 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꼽힌다.

총 6개의 시상 부문 가운데 2018년 최고의 프로구단을 선정하는 부문에서 부산이 선정된 것이다. 문체부는 선정 사유에서 3년 평균 유료 관중수 13% 증가로 축구 구단 평가 1위 프로구단 최초 실내 다목적 스포츠시설 'THE KICK OFF' 설립 구덕운동장 내부 VR ZONE 설치 스마트폰 연동 어린이 운동기구 개발 지원 등을 꼽았다.

부산 구단의 '상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3년 연속 교육메세나탑을 수상하며 K리그 최고의 교육기부 구단으로 우뚝 섰다.

부산은 최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교육기부 활성화 유공 제11회 교육메세나탑 시상식'에서 교육메세나탑의 주인공이 됐다. 교육메세나탑은 연간 지원 금액·재능기부 활동에서 1억원 이상을 기록한 기관에 주어지는 상이다. 부산으로서는 2008년 제1회부터 3회까지 3년 연속 수상한 이후 두 번째(2016∼2018년)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등이 주관하는 교육메세나탑은 교육기부 실적이 우수한 기업·기관·단체와 개인의 공로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상이다.

이에 앞서 부산은 2018년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팬 프랜들리 클럽상을 수상한 바 있다. K리그1과 K리그2 총 22개 구단 중 2018년 한 해 동안 '팬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K리그'를 만드는 데 가장 적극적으로 노력한 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사실 웃을 일이 많았는데도 '성적'때문에 웃지 못한 부산. 내년에도 떳떳하게 웃을 날을 또 다시 벼른다.

부산 관계자는 "각종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하지만 뭔가 허전하다. 내년에는 완성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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