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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의 의리 "베트남 계약기간 남았다, 책임지겠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2-22 16:32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의리를 지키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왔다.

박 감독은 22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축구 2018년 Share The Dream에 참석했다. 2003년 돛을 올린 자선축구는 이날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코치로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던 박 감독은 바쁜 일정을 쪼개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박 감독은 현재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자선축구 대회에 방문하며 취지에 뜻을 보탰다. 새벽에 도착한 박 감독은 23일 출국한다.

그는 "이 자선 경기가 축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하지는 못하지만, 후배가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쁘다. 내년에 한다고 했으면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마지막이라는 얘기를 듣고 왔다. 2002년 이라는 것보다 마지막이라는 말을 듣고 왔다. 베트남 축구협회에 허락을 받고 왔다. 제가 참가한다고 해서 빛나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왔다"고 말했다.

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 영웅 대열에 오른 박 감독. 그는 "기적같은 승리의 해라고 생각한다. 그 행운이 저 혼자 만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관계자들, 스태프가 도와준 덕분이다. 많은 분이 정상에 갔을 때 떠나야 하지 않냐고 말하기도 한다. 옳은 말이다. 저는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넘게 남아있다. 그 기간에는 더 큰 행운 혹은 나락이 있겠지만 약속 지키겠다. 스스로 해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갈 생각 없다. 책임지고 이겨나가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들의 실력이 예전 같지 않다.

예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때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가.


국민께 많은 사랑과 격려를 받았다. 광화문에서 붉은 물결도 있었다. 감사하다.

-바쁜 시기인데도 왔다.

이 자선 경기가 축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하지는 못하지만, 후배가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쁘다. 내년에 한다고 했으면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마지막이라는 얘기를 듣고 왔다. 2002년 이라는 것보다 마지막이라는 말을 듣고 왔다. 베트남 축구협회에 허락을 받고 왔다. 제가 참가한다고 해서 빛나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왔다.

-베트남 총리께 훈장을 받았다.

21일에 받고 곧바로 공항에 갔다. 등급 평가 때 나는 빠져 있었다. 코치와 선수들은 다 받았다. 나는 우정 훈장을 받았다. 의미 있다고 한다. 과거 한 차례 받은 적이 있어서 그 이상의 훈장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축구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인정한 것에 감사하다. 내가 더 도움이 돼야 한다.

-선수들과 어떤 얘기를 들었나.

K리그 선수들은 내가 상주 감독이었을 때 만난 선수들도 있었다. 레전드 선수들은 나이가 들었다. 내 말에 권위가 서지 않는다(웃음). 약속 없는 사람들은 간단히 식사하기로 했다. 일자리가 없는 레전드들이 많다. 고급 인력들인데 푸시를 해야할 것 같다. 능력 있는 사람들인데 안타깝다.

-누구의 스즈키컵 우승 축하 인사가 기억에 남나.

새벽에 도착했나. 목욕탕에 가서 있다가 왔다. 다 연락하지 못했다. 형님들께 축하 인사를 받았다.

-벤투 감독과 인사했나.

2002년 당시 포르투갈 선수였다. 이름은 들어본 것 같다. 한국 축구를 잘 만들어주고 계신다. 한국 축구를 공고히 다지는 데 힘이 돼 주시길 바란다. 제가 벤투 감독을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야 하지만, 항상 마음 속으로 응원하겠다.

-아시안컵에서 북한과 붙는다.

베트남은 북한과 한다고 해서 특별한 것 없다. 그냥 A매치다. 한편으로는 감회가 새롭다. 저는 북한과 1977년 청소년 대표 때 대결한 바 있다. 감독으로는 2002년 상암에서 통일축구 때 해본 적이 있다. 특별한 인연이 없다. 우리는 스즈키컵이 끝난지 오래지 않았기에 그때 뛰지 못한 선수들 위주로 기회줄 생각이다. 지금 이 순간 이영진 코치가 잘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한민족이니까 같이 서로가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18년은 어떤 의미였나.

기적같은 승리의 해라고 생각한다. 그 행운이 저 혼자 만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관계자들, 스태프가 도와준 덕분이다. 많은 분이 정상에 갔을 때 떠나야 하지 않냐고 말하기도 한다. 옳은 말이다. 저는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넘게 남아있다. 그 기간에는 더 큰 행운 혹은 나락이 있겠지만 약속 지키겠다. 스스로 해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갈 생각 없다. 책임지고 이겨나가야 한다.

-아시안컵 준비는 어떤가.

23세와 A대표팀을 같이 하고 있다. 준비하는 게 조금 힘들다. 부담은 계속 오는 것이다. 베트남 축구협회 혹은 국민이 기대하는 게 다르다. 아시안컵은 강팀이 많이 나와서 목표를 달리한다. 스즈키컵은 기대치가 컸다. 기대치에 따라 여론이 있다. 대회는 늘 부담이 같다. 예선 통과만 하면 큰 성공이다.

-팬들에게 한 마디.

현재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조국은 대한민국입니다. 타국에서 일하기에 책임감과 사명감이 무겁다. 슬기롭게 최선을 다하려고 다짐한다. 스즈키컵에 많은 응원 해주셔서 조금 부담은 됐지만, 정말 큰 힘이 됐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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