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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훈]'123억원 사나이' 권경원, WC 낙마 충격 벤투 축구로 빠르게 치유중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12-18 05:30


울산=김진회 기자

지난 6월 2일이었다.

신태용호 중앙 수비 자원이었던 권경원(26·톈진 취안젠)은 충격에 휩싸였다. 부상회복이 더뎠던 김진수(전북), 기량회복이 미진했던 이청용(보훔)과 함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명단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권경원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전주의 모 호텔에서 짐을 쌌다. 권경원은 곧바로 소속팀 중국 톈진 취안젠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당시 속마음을 들을 수 없었다.

이후 6개월이 흘렀다. 17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A대표팀 전지훈련지에서 권경원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11월 A매치 이후 두 번째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권경원은 "사실 울산 전훈에 소집되기 전 그 부분(월드컵 최종명단 탈락)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더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벤투 감독님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과거는 버려두고 나한테 다가올 기회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권경원은 러시아월드컵 이후 9~10월 A매치를 지켜보며 벤투 감독의 축구철학에 반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이었다. 권경원은 "벤투 감독님이 지휘하는 A매치를 챙겨보면서 신태용 감독님과 다른 축구를 구사하는 걸 봤다. 벤투 감독님은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더라. 기대도 됐고 나만의 스타일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이어 "벤투 감독님이 원하시는 건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가 빌드업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볼을 받기 전 많이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오는 20일 이전에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 최종명단이 확정된다. 반드시 탈락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권경원은 이번 아시안컵에 욕심을 낼 만하다. UAE리그를 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전북에 입단한 권경원은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흘리로 이적해 3년간 활약했다. 권경원은 "환경 또는 날씨에서 내가 장점이 있을 수 있다. 중동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대표팀과 소속팀은 무게가 다르다. 그래도 욕심은 난다"며 웃었다.

멀티 능력을 갖춘 권경원은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에 대해 "오랜 기간 중앙 수비수만 봐왔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원하신다면 좋은 옵션으로 보여질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거취는 아직 미정이다. 권경원은 군 입대를 해야 할 기한이 1년 남았다. 다만 '군팀' 상주 상무에 입단하기 위해선 국내 팀에서 6개월간 뛰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대해 권경원은 "소속팀과 100% 얘기가 된 건 아니다. 그러나 움직여야 할 상황인 것 같다. 한국으로 들어오게 될 지, 앞선 6개월을 다른 곳에서 뛰고 들어오게 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원하는 팀이 있으면 그런 팀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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