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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보다 불리?' 벼랑 끝 FC서울, 믿을 구석은 '베테랑의 힘'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2-04 06:0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운명의 비탈길. 베테랑이 해줘야 한다.

K리그의 수도권 명문 구단 FC서울이 강등 위기에 놓였다.

서울은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1부 리그)에서 11위에 랭크됐다. 자동강등은 면했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6일과 9일, K리그2(2부 리그) 3위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의 운명이 결정된다.

시즌 초반부터 들쭉날쭉하던 서울은 결국 힘없이 무너졌다. 감독과 단장 교체라는 '초강수'도 통하지 않았다. 8월 15일 수원전(2대1 승) 이후 13경기 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상 첫 하위 스플릿이라는 불명예는 물론, 이제는 강등 위기까지 내몰린 것이다.

'설마 FC서울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 하지만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부산보다 딱히 유리할 게 없는 현실이다. 승강 PO 역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2013년 도입된 승강 PO에서 K리그1 소속팀이 잔류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상주가 유일하다. 이전까지는 K리그2에서 올라온 팀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2013년 상주를 시작으로 광주, 수원FC, 강원 등 K리그2 팀들이 4년 연속 승리를 거머쥐었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승강 PO는 객관적 전력, 역대 전적이 아닌 '분위기 싸움'이기 때문이다. K리그1 11위 팀은 이미 기세가 꺾일 대로 꺾인 상태다. 반면, K리그2에서 올라온 팀은 하늘을 찌를 듯한 상승세로 경기에 임한다. PO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승리의 맛도 본 상태다. '설마'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2015년 부산은 9월 이후 치른 10경기에서 4무6패를 기록하며 11위에 랭크, 승강 PO에서 수원FC에 발목이 잡혔다. 2016년 성남 역시 시즌 막판 미끄러지며 승강 PO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결국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강원에 밀려 K리그2로 강등됐다.

현재 서울의 분위기는 과거의 11위 팀과 다를 바 없다. 창단 첫 강등 위기에서 선수들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베테랑의 힘이다. 서울에는 곽태휘 박주영 하대성 등 K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는 국가대표 경기까지 소화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도 있다.


올 시즌 이들의 역할은 미비했다. 하대성은 부상으로 후반기에 복귀했다. 박주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 베테랑들이 해줘야 한다. 승강 PO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위기 앞에 우왕좌왕하고 있는 후배들을 다독여 원 팀으로 묶어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벼랑 끝 서울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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