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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스플릿 시스템 돌입 전 조기우승을 확정한 최강희 전북 감독(59)이 돌풍을 일으킨 김종부 경남 감독을 제치고 K리그 최고의 지도자로 선정됐다.
최 감독은 "나는 K리그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계속 투자해야 하고 좋은 선수들이 K리그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K리그의 발전을 기원하면서 떠나도록 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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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의 철학 덕분에 전북은 베테랑들이 이끌어가는 팀이 됐다. 젊은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고참들의 솔선수범을 배우게 되고 그렇게 전북만의 우승 DNA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DNA는 전북의 가장 큰 힘이다. 시즌 중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분위기를 타면 살려나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전북이 연패가 없고, 상위권 또는 라이벌팀과의 결전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최 감독은 '지도자'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경기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선수를 관리하는 감독의 역할은 당연히 충실히 이행한다. 뿐만 아니라 이젠 '최고의 관리자'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최 감독은 전북 봉동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일하는 경비원부터 식당 아주머니, 잔디관리사, 버스 기사까지 자신의 식구처럼 챙긴다. 마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처럼 말이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를 이끌 당시 맨체스터 캐링턴 훈련장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훈련장 관리인들 챙기기였다. 최 감독은 젊은 지도자들의 롤모델이 됐다.
K리그에선 모든 걸 이뤘다. 지난 14년간 563경기에서 229승을 따냈다. 특히 K리그 6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회, FA컵 1회 우승 등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 감독에게도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한 가지 못 이룬 건 평균관중 2만명과 3만명 달성이다. 아쉽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최 감독은 이순(60세)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위험요소가 큰 중국 무대다. 그러나 최 감독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책임감은 분명 있다. 아직 시작은 안 했지만 분명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어떤 결정을 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전북의 2005년 환경보다는 낫다. 여러 가지로 준비할 것이 많지만 또 다른 도전이다.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