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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상]감독-주장이 인정한 최강희 감독, '킹종부' 제치고 최고 지도자 등극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12-03 18:13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K리그1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전북 최강희 감독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2.3/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K리그1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전북 최강희 감독이 김민재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2.3/

사상 첫 스플릿 시스템 돌입 전 조기우승을 확정한 최강희 전북 감독(59)이 돌풍을 일으킨 김종부 경남 감독을 제치고 K리그 최고의 지도자로 선정됐다.

최 감독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8년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각 팀 주장(30%)-감독(40%)-기자단(40%) 그룹별 환산점수 41.93점을 획득, 김 감독(36.76점)을 여유있게 제치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미디어들은 최 감독보다 김 감독에게 더 많은 표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74표, 최 감독은 44표를 얻었다. 그러나 K리그 감독과 선수는 '승부사' 최 감독의 공로를 인정했다. 최 감독은 각각 7표(감독)와 4표(선수)를 획득한 반면 김 감독은 2표(감독)와 3표(선수)에 그쳤다.

최 감독은 "나는 K리그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계속 투자해야 하고 좋은 선수들이 K리그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K리그의 발전을 기원하면서 떠나도록 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전북 최강희 감독과 경남 김종부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2.3/
최강희 감독은 2005년 여름 전북을 맡아 지난 14년 만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팀을 만들었다. 일각에선 "국내에서 가장 축구를 잘한다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데려다 놓은 팀에서 누가 감독을 하든 최 감독만큼 못하겠냐"는 시샘 어린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개성 강한 스타들을 '원팀'으로 묶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최 감독에겐 반드시 지키는 철학이 하나 있다. 선수단 운용 면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베테랑'이다. 고참선수를 절대 퇴물 취급하지 않는다. 또 베테랑들이 솔선수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만 39세 이동국이 전북 입단 이후 10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최 감독의 믿음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부분이다.

최 감독의 철학 덕분에 전북은 베테랑들이 이끌어가는 팀이 됐다. 젊은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고참들의 솔선수범을 배우게 되고 그렇게 전북만의 우승 DNA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DNA는 전북의 가장 큰 힘이다. 시즌 중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분위기를 타면 살려나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전북이 연패가 없고, 상위권 또는 라이벌팀과의 결전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최 감독은 '지도자'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경기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선수를 관리하는 감독의 역할은 당연히 충실히 이행한다. 뿐만 아니라 이젠 '최고의 관리자'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최 감독은 전북 봉동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일하는 경비원부터 식당 아주머니, 잔디관리사, 버스 기사까지 자신의 식구처럼 챙긴다. 마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처럼 말이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를 이끌 당시 맨체스터 캐링턴 훈련장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훈련장 관리인들 챙기기였다. 최 감독은 젊은 지도자들의 롤모델이 됐다.

K리그에선 모든 걸 이뤘다. 지난 14년간 563경기에서 229승을 따냈다. 특히 K리그 6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회, FA컵 1회 우승 등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 감독에게도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한 가지 못 이룬 건 평균관중 2만명과 3만명 달성이다. 아쉽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최 감독은 이순(60세)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위험요소가 큰 중국 무대다. 그러나 최 감독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책임감은 분명 있다. 아직 시작은 안 했지만 분명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어떤 결정을 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전북의 2005년 환경보다는 낫다. 여러 가지로 준비할 것이 많지만 또 다른 도전이다.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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