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FA컵 기자회견]한승규VS조현우 유쾌한 썰전"현우형 뚫고 1골1도움"VS"저걸 왜 못막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2-03 12:19



울산-대구의 핫가이, 미드필더 한승규와 골키퍼 조현우가 FA컵 결승 진검승부를 앞두고 서로를 향한 날선 질문 공방을 펼쳤다. 선후배가 한치도 밀리지 않는 기싸움을 펼쳤다.

K리그1 울산 현대와 대구FC는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5일 오후 7시 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1차전, 8일 오후 1시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결승 2차전이 펼쳐진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은 2연패에 도전한다. 1998년 준우승, 1996년 이후 12회의 4강을 기록했다. 2008년 4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대구는 올해 결승행 첫 역사를 썼다. 내친 김에 첫 우승, 꿈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에 도전한다.

3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결승 기자회견에는 김도훈 울산 감독, 안드레 대구 감독, '울산 영플레이어' 한승규, '대구 수문장' 조현우가 선수단 대표로 참석했다. 한승규는 올시즌 5골7도움을 기록하며 23세 이하 공격수 중 최다포인트를 찍었다. 3일 오후 펼쳐질 영플레이어상의 유력 후보다. '대헤아', '빛현우', '갓현우'로 불리는 조현우는 국가대표 골키퍼이자 K리그 최고의 스타다. 선배 조현우를 향한 후배 한승규의 당찬 도발은 기자회견 현장을 시종일관 훈훈하게 달궜다.

FA컵 결승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한승규는 "작년에 결승에서 활약을 많이 못했다. 현우형을 상대로 골을 넣을 생각에 벌써 설렌다. 1골1도움이 목표"라고 패기만만하게 답했다. 이후 한승규와 조현우는 칭찬인 듯 디스인 듯한 아슬아슬한 질문과 대답으로 기자회견 분위리를 주도했다. 대구 수문장 조현우는 "울산 현대 경기를 보면 한승규 선수는 각 없는 상황에서 슈팅을 하고, 유연하게 골을 넣는다. 그 상황을 보고 '왜 저거 못막지' 라고 생각했다"는 반전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서 꼭 막아보고 싶기도 하고, 보시다시피 잘생겼다. 연예인 보는 줄 알았다. 제가 잘 막아서 1골 1도움을 쉽게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예인 보는 줄 알았다'는 선배의 덕담(?)에 한승규는 웃음을 터뜨렸다. "저도 현우형 영상도 많이 보고 제가 해야할 슈팅을, 감독님께서 많이 요구하셔서 경기 때 자신감 있게 하고 있다"더니 "결승전에서는 중거리 슛보다 제가 더 유리한 상황에서 좋은 슈팅을 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 현우형이 연예인 보는 줄 알았다 하셨지만 사실 형이 축구선수중 핫하고 유명하시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지나가는 사람이 알아보면 어떤 기분인지 궁금하다"는 돌발 질문까지 던졌다. 조현우는 "축구장에서 알아봐주시고 이름 불러주시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좋습니다"라고 답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승규는 평소 궁금했던 조현우의 머리스타일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저는 머리가 빨리 길어서 미용실에 자주 간다. 현우형은 머리를 얼마나 자주 하시는지"라고 물었다. 조현우는 "저는 2주에 한번씩 머리를 자른다. 항상 중요한 경기 앞두고 머리를 자르는 루틴이 있다. 결승전 전에 머리 준비를 깔끔하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현우 역시 당찬 후배 한승규에게 질문했다. "우리는 울산 선수들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울산이 우리 수비들을 쉽게 뚫지 못하겠지만 어떻게 준비중인지"라고 물었다. 한승규가 답했다. "대구는 늘 수비적으로 좋은 팀이었고 터프하고 골문에 조현우형 있어서 강력한 팀이다. 어떻게 뚫어야할지 생각하고 있다. 꼭 골 넣어서 이기도록 하겠다."

일진일퇴를 거듭한 결승전 기자회견, 2연패와 첫우승을 향한 각오 역시 양보가 없었다. 조현우는 "대구FC 선수들은 훈련 때와 경기가 끝날 때마다 '우승 파이팅'을 외치며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시즌 끝났지만 우승 목표 두고 계속 준비했다. 좀더 크게, 간절하게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울산 선수 개개인 특성을 편집해 주셨다. 매순간 영상을 보면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했다. 2연패에 도전하는 한승규 역시 "울산 선수들의 FA컵 2연패에 대한 열망은 대단히 크다. 우리도 개인전술 다 영상을 하나하나 받았다. 대구가 잘하는 점이나 공략해야 할 점을 파악하고 있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우리 선수들의 열망은 누구보다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선수을 대동하고 나온 김도훈 울산 감독과 안드레 대구 감독에게 두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물었다. 김도훈 감독이 "한승규가 1골1도움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단답하자, 안드레 감독이 "울산이 쉽게 득점하지 못할 것이다. 조현우가 한승규의 1골1도움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신문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