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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동안 약 500명의 축구 꿈나무들이 K리그 레전드들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레전드들과 축구 소외지역 유소년들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축구로 하나가 됐다.
K리그를 대표하는 이상윤 유상철 박동혁 현영민 조재진 김형범이 각자 바쁜 일정을 미뤄두고 달려왔다. 이상윤 유상철 김형범은 1차 클리닉(김은중 송종국 이민성도 참가)에 이어 2주 연속 영암을 찾았다. 1~2차 유소년 총 481명이 참가했다. 영암군(주변 군 포함) 아마추어 유소년 342명에, 전국에서 온 엘리트 선수 139명이 모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박주원 과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축구 소외지역인 영암군에서 축구에 관심있는 유소년들의 축구 갈증이 조금은 해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이틀 동안 오전과 오후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엘리트를 두 그룹으로, 아마추어를 네 그룹으로 나눴다. 6명의 레전드가 이 여섯 그룹을 각각 하나씩 맡아 이끌었다. 각 그룹마다 한 명의 보조 강사가 붙어 도우미 역할을 했다. 오전 1시간 남짓은 몸풀기 및 축구의 기본기(드리블 패스 슈팅 헤딩 등)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엘리트 그룹을 지도한 현영민은 해설위원 답게 조리있는 말솜씨를 곁들여 드리블과 패스 훈련을 진행했다. 박동혁 감독은 '재미'를 강조했다. 그는 "훈련 속에서 재미를 찾아야 한다"면서 공을 손으로 잡고 패스하는 공돌리기로 몸을 풀었다. 아마추어 그룹을 맡은 조재진과 김형범은 '친 형' '친 오빠' 처럼 다정다감하게 지도했다. 두 레전드는 몸을 사리지 않고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유상철 감독은 유소년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주며 지도하는 세심함을 보여주었다. 유머가 트레이드 마크인 이상윤 해설위원은 "굿 잡(잘 했어)" "유 캔 두 잇(넌 할 수 있어)" 같은 영어를 섞어 가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더 많은 레전드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이런 행사가 정기적으로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면서 "유소년 선수들만 우리를 만나 좋은 게 아니라 우리 또한 미래의 꿈나무들을 만나 더 없이 좋은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행사 말미에 참가한 유소년들은 레전드들로부터 옷에 사인을 받았다. 또 프로연맹은 유소년들에게 참가 수료증도 발급했다. 행사장을 찾은 박진후군(강진 중앙초 4년) 어머니는 "아들 학교 친구들과 옆 동네 강진군에서 왔다. 영암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한다고 해 신청했다"면서 "유명한 레전드들이 정말 이곳까지 올줄 몰랐다. 강진에서도 이런 행사를 열어달라"고 말했다. 영암=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