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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27·FC도쿄)는 한국 축구를 이끌던 핵심 멀티 플레이어였다. A대표팀 감독이 바뀌어도 태극마크를 계속 달던 선수였다. 그는 성실함과 멀티 능력을 갖춘 지도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유형의 선수였다. 그러나 11월 A매치부터 영원히 볼 수 없게 됐다. '병역비리'로 영구제명됐다.
김민재는 전략을 제대로 수행했다. 호주 중앙 수비수 트렌트 세인즈버리와 마크 밀리건의 발이 느리다는 분석과 상대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짧은 빌드업 대신 롱킥을 택한 벤투 감독의 전략을 이행해 득점까지 연결시켰다. 벤투호의 또 다른 득점루트 생산에 출발점이 된 그였다.
롱패스만 한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빌드업의 초석이 됐다. 호주가 전반에 효과적으로 전방압박을 펼치면서 태극전사들은 벤투 감독이 원하는 빌드업에 애를 먹었다. 그럴 때마다 김민재는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전방패스를 통해 호주의 조직력을 무너뜨리려고 노력했다. 무모함은 없었다. 백 패스가 늘어났지만 기본 전술을 지켜나가기 위해 수문장 김승규에게 패스해 다시 빌드업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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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다음달 중순부터 중국 톈진 취안젠의 지휘봉을 잡게 될 최강희 감독 영입리스트 1순위에 올라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면제까지 이룬 만큼 높은 연봉을 받고 중국으로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중국에 모여있는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막아내면서 안주가 아닌 발전을 통해 한국 축구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나이는 이제 스물 두 살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