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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잘 타는 대구, 첫 FA컵 우승 꿈만은 아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10-31 05:30


사진제공=KFA.

사진제공=KFA.

상승세의 대구FC가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안드레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3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2018년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대구는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잔류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내심 FA컵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08년 FA컵 준결승에 올랐던 대구는 무려 10년 만에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올 시즌 FA컵에선 한수 아래 팀들인 용인대, 양평FC, 목포시청을 차례로 꺾었다. 준결승 매치 상대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분위기를 잘 타는 대구는 K리그1에서 2연승으로 상승세다.

올 시즌 대구는 수확이 많았다. 먼저 K리그1 무대를 평정한 골키퍼 조현우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A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올라섰다. 조현우의 달라진 위상은 대구의 흥행몰이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마찬가지. 조현우는 지난 28일 인천과의 34라운드 맞대결에서 환상적인 선방쇼로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이 경기를 지배했으나, 승리는 대구의 몫이었다. 유망주들의 기세도 좋다. 정승원(4골-3도움) 김대원(3골-5도움) 등 젊은 선수들이 공격을 잘 풀어가고 있다. 정우재 강윤구 등도 확실한 윙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즌 초 어려움도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채워야 했다. 연패에 빠지며 잔류가 불투명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교체와 함께 팀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부담을 덜어낸 젊은 선수들도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펄펄 날기 시작했다. 젊은 선수들이라 일단 한 번 기세를 타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조현우가 아시안게임 차출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대구는 연승 행진을 달렸다.

28일 인천전에선 에이스 세징야와 에드가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음에도 승리를 따냈다. 2연승으로 분위기가 좋다. 여기에 대구는 승리와 함께 외국인 선수들의 체력까지 비축했다. 컨디션이 좋은 세징야와 에드가 모두 FA컵 준결승전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상황이다. 오른쪽 주전 윙백 정우재가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으나, 신인 장성원이 프로 무대에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외 주전 스리백 자원들도 이상 없이 준결승전 출전이 가능하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젊은 패기를 앞세운 대구의 사상 첫 FA컵 우승도 꿈만은 아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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