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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이었다. '베테랑' 박주영(FC서울)이 7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그는 지난 4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선홍 전 감독의 지난 2년을 비판하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다.
끝이 아니다. 박주영은 지난 9월 SNS를 통해 '올 시즌 단 하루도 부상이나 컨디션 문제로 훈련을 쉰 적이 없다'고 토로해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7월 22일 이후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부상 여파라는 보도에 대한 해명이었다. 하지만 자칫 1군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은 벤치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해석될 여지도 있었다.
최 감독의 믿음을 얻은 박주영은 펄펄 날았다. 그는 강원전 후반 12분 윤주태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7월22일 인천전 이후 무려 세 달 만이었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노린 박주영은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8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지난 3월 11일 강원전 이후 무려 7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베테랑의 득점포. 최 감독은 경기 뒤 박주영의 활약을 두고 "본인 역할을 잘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FC서울 입장에서 박주영의 부활은 매우 반갑다. 스플릿제도 도입 후 줄곧 '윗물'에 위치했던 서울은 처음으로 하위스플릿으로 주저앉았다. 리그 34경기에서 8승12무14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8월15일 수원전 이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1경기 무승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박주영은 "팀이 힘들 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선수로서 실망감이 들었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했다. 최악의 상황(2부 강등)을 맞지 않도록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함께 위기에서 탈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의 믿음과 함께 극적으로 부활한 박주영. 과연 위기의 FC서울을 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