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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총 29골. '갓의조'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올해 소속팀과 한국 국가대표팀을 오가면서 터트린 득점수다.
기세가 오른 감바 오사카는 후반 41분 오노세 고스케의 역전골로 2대1 승리하며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강등권에 머물렀던 감바 오사카는 연승 바람을 타면서 승점 39점, 10위(18팀 중)까지 올라갔다.
올해로 2년차 J리거인 황의조는 골지역 안팎에서 날렵하고 예리하게 움직인다. 수비수를 앞에 두거나 달고 뛰면서 공의 흐름을 죽이지 않고 그대로 살린다. 그리고 상대 수비수 보다 반박자 정도 빠르게 판단한다. 황의조의 오른발슛은 주로 상대의 골문 좌우 구석을 파고든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해 금메달을 딴 김학범 한국 U-23 감독은 "황의조는 어떤 상황에서도 슈팅을 날릴 수 있는 킬러다. 특히 골지역 내에서 감각이 좋다. A대표팀 수준에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전 전혀 근거없는 '인맥 선발' 논란에 휘말렸지만 9골로 득점왕에 오르면서 손흥민 이승우 조현우 등과 함께 우승을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신임 A대표팀 감독은 황의조의 아시안게임 경기력과 득점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를 9월과 10월 A매치에 연달아 차출했다. 황의조는 A대표팀에서 유럽파 지동원(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석현준(프랑스 랭스)과 중앙 스트라이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황의조는 10월 우루과이의 친선 A매치(2대1 한국 승)에서 약 3년 여 만에 골맛을 봤다. 골문 앞에서 골냄새를 잘 맡아 우루과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PK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튕겨 나온 걸 득달같이 달려들어가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황의조의 최근 기세와 움직임이라면 벤투호의 11월 호주 원정 A매치 때도 차출이 확실시 된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벤투 감독에게 황의조의 좋은 흐름과 경기력은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황의조는 현재 J리그에서 패트릭(산프레체 히로시마) 조(나고야, 이상 20골) 고바야시(가와사키, 15골)에 이어 득점 4위다.
황의조는 요코하마전 후 인터뷰에서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공간을 찾아냈다. 한국 대표팀에서 골을 터트려 자신감이 생겼다. 소속팀에서도 계속 골을 넣고 있어 자신감이 있다. 소속팀에서 잘해야 대표팀에도 발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