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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파나마의 친선경기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박주호가 팀의 첫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천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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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이 교차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새 얼굴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뉴 페이스도 있었다.
지난달 벤투호 출항 이후 16일 파나마전에서 첫 선발 출전기회가 부여된 선수는 다섯 명이었다. 좌측 풀백 박주호(울산)를 비롯해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대전), 최전방 스트라이커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 골키퍼 조현우(대구)였다.
이날 박주호는 러시아월드컵의 아쉬움을 날렸다. 당시 조별리그 1차전 전반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4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을 펼쳤다. 홍 철(수원)은 강호 우루과이전(2대1 승)에서 물샐 틈 없는 수비로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박주호는 여기에 공격력까지 가미된 모습을 연출했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손흥민의 땅볼 패스를 쇄도하면서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호는 우측 풀백 이 용(전북)보다 오버래핑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파나마의 측면 공격수 호세 로드리게스를 물샐 틈 없이 막아냈다. 후반에는 우측 풀백이 김문환(부산)으로 바뀌면서 박주호가 숨겨둔 공격본능을 깨우기도 했다. 박주호는 후반 25분 홍 철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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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평가전을 펼쳤다. 전반 추가골을 성공시킨 황인범이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천안=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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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도 주전멤버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황인범은 남태희(알두하일)와 함께 중앙에서 공격조율을 맡았다. 기성용(뉴캐슬)이 원 볼란치(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되면서 황인범이 좀 더 공격쪽에 무게를 실을 수 있었다. 공이 있는 곳에는 황인범이 있었다. 남다른 축구센스로 공수 가교역할을 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석현준도 외롭게 하지 않았다. 수비진의 틈새가 벌어지면 과감한 킬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골 결정력도 갖췄음을 증명했다. 황인범은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추가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아크 서클에서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황인범은 아시안게임 이후 벤투호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줄곧 교체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출전시간이 길지 않아 강렬함을 뿜어내지 못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군더더기 없는 기술을 중원에서 마음껏 뽐내며 다소 실수가 많았던 남태희를 제치고 '테크니션'을 선호하는 벤투 감독의 황태자 후보로 떠올랐다. 황인범은 후반 20분 정우영(알 사드)과 교체됐다.
'괴물' 김민재는 무난했다. 강력한 피지컬로 일대일 수비에선 전혀 밀리는 법이 없었다. 전반 4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커버가 늦어 아로요에게 헤딩 골을 내주긴 했지만 전술적으로 변형 수비라인을 형성하는데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후반 33분 장현수(FC도쿄)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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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파나마의 친선경기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석현준과 파나마 해럴드 커밍스가 치열한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천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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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평가전을 펼쳤다. 동점골을 허용한 조현우 골키퍼가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천안=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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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석현준과 '월드컵 스타' 조현우는 기대만큼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석현준은 파나마 수비진에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쉴 새 없이 공중볼 싸움과 센터백을 끌어내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석현준은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하고 후반 19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교체됐다.
네 번째 A매치 만에 골문을 지킨 조현우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2분 만에 패스 실수를 한 뒤 무난한 모습을 이어갔다. 빌드업의 출발점이었다. 수비에선 전방에 공간이 없으면 조현우에게 공을 연결해 벤투 감독이 원하는 빌드업 축구를 완성시키려고 노력했다. 조현우는 안정적으로 공을 돌렸다. 그러나 2실점이 아쉬웠다. 월드컵에서의 슈퍼세이브는 나오지 않았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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