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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깜짝발탁'박지수 "내 이름, 확실히 각인시키겠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10-01 15:08



"박지수라는 선수가 있다는 걸 확실히 각인 시켜드려야죠."

'깜짝 선발' 박지수(경남)는 당당했다. 물론 첫 선발의 기쁨은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당당한 스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겠다는 강한 각오도 잃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에 나설 25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두 차례 대결을 펼친다.

벤투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9월 A매치(코스타리카·2대1 승, 칠레·0대0 무)와 비교해 4명의 새 얼굴을 포함시켰다. 석현준(랭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울산)이 선발된 가운데 두 명의 깜짝 발탁이 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 이진현(포항), 그리고 박지수였다. 꾸준히 A대표팀에 선발됐던,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던 앞 4명과 달리 박지수는 이번 명단의 신데렐라다. 당초 경남에서는 최영준이 더 주목을 받았지만 벤투 감독은 박지수를 선발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팀에 접근하고 있다고 판단해서 선발했다. 박지수는 중앙 수비수로 관찰하는 기간 동안 우리가 원하는 성격을 잘 띈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명단 발표 후 통화한 박지수의 첫마디는 "놀랐다"였다. 그는 "팀 후배와 밥먹고 있는데 메시지가 막 쏟아지더라. 그래서 알았다. 밥도 제대로 못먹었다"고 했다. 이어 "벤투 감독님이 우리 경기를 보러 오신다고는 들었지만 나를 보는지는 몰랐다. 최영준이 잘하고 있어서, 그를 뽑으려는 줄 알았다"고 했다.

안동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꾸었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가장 먼저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렸다.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의 몸을 고쳐드리기 위해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박지수다. 비록 아버지의 다리를 고쳐드리지는 못했지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골키퍼로 축구를 시작한 박지수는 이후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남들은 공격수, 미드필더를 원했지만 박지수는 수비가 좋았다. 그는 "헤딩하고 스피드는 자신이 있다. 상대 공격수를 막을때 쾌감이 좋다"고 웃었다.

첫 대표팀 승선이지만 자신이 넘쳤다. 그는 "내 스타일대로 하면 자신 있다. 박지수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김민재(전북)와의 호흡을 꿈꿨다. 박지수는 "김영권 장현수 다 좋은 선수지만 내가 직접 리그에서 부딪히고 본 선수는 김민재다. 형들이 내가 김민재랑 함께 하면 잘할 것 같다고 여러번 말씀해주셨다. 드디어 만나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박지수는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에딘손 카바니(PSG)를 상대한다. 어떻게 막을거내고 했더니 박지수 답게 이야기 했다. "잘 막아야죠. 저는 걔네들을 잘 아는데, 걔들은 저를 모르잖아요."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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