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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과 페널티킥은 묘한 악연이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경기가 열린 15일 영국 런던 웸블리. 토트넘이 1-2로 지고 있던 후반 48분. 아크 서클 앞 혼전 상황에서 볼이 손흥민에게 흘렀다. 손흥민은 개인기로 리버풀 선수 한 명을 제쳤다. 한 번 더 친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 때였다. 리버풀 윙어 사디오 마네가 손흥민에게 달려들었다. 손흥민의 왼발을 걷어찼다. 손흥민은 넘어졌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파울을 불지 않았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리버풀은 개막 후 5전 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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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페널티킥의 엇박자는 이날 뿐만이 아니다. 2017년 4월 22일 웸블리. 첼시와의 FA컵 준결승전에서 손흥민은 왼쪽 윙백으로 나섰다. 1-1로 맞선 전반 41분이었다. 모제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잡았다. 손흥민은 수비를 하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했다. 접촉은 없었다. 손흥민이 슬라이딩하려는 순간 모제스는 일부러 넘어졌다. 다이빙이었다. 주심은 속아넘어갔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항의했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전반 43분 윌리안이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다. 첼시는 4대2로 승리했다. 손흥민에게는 억울한 페널티킥이었다.
2018년 3월 1일 웸블리. 손흥민은 로치데일과의 FA컵 16강 재경기에서 불타오르는 중이었다. 전반 23분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그리고 28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골망을 흔들었다. 문제는 주심의 판단이었다. 주심은 손흥민이 킥 동작에서 잠시 멈췄다면서 득점을 취소했다. 이후 손흥민은 1골-1도움을 더 기록했다. 페널티킥 득점만 인정됐어도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 있었다.
페널티킥과의 악연은 최근 A매치에도 있었다. 2018년 9월 7일 고양종합운동장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손흥민은 전반 34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그는 호쾌하게 킥을 때렸다. 그런데 골대를 때리고 튕겨나았다. 이를 이재성이 바로 쇄도,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이재성은 "(손)흥민이가 라커룸에서 이제 페널티킥을 다시는 안 차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계속 차라고 했다. 그래야 내가 골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