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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8강 1차전]10분 만에 3골 폭발, 수원 감독 없이도 전북에 3대0 완승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8-29 20:50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이 감독 없이도 'K리그 절대 1강' 전북을 꺾고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유리한고지를 점령했다.

수원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1차전에서 후반 30분부터 10분 만에 3골을 폭발시키며 전북을 3대0으로 제압했다.

수원은 다음달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8강 홈 2차전을 치른다.

이날 최강희 전북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에 김신욱을 둔 최 감독은 이승기 임선영 로페즈를 2선 공격수로 배치했다. 손준호와 정 혁을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한 최 감독은 박원재-이재성-최보경-이 용으로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부상 중인 센터백 홍정호 대신 이재성이 선발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황병근에게 맡겼다.

수원은 투톱과 포백 체제로 나섰다. 최전방에 데얀과 박기동을 출전시켰다. 중원은 임상협 사리치 이종성 염기훈이 책임진다. 포백 수비라인은 이기제 곽광선 조성진 최성근이 맡았다. 골문은 신화용이 지킨다.


이병근 수원 코치.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수원의 변수는 감독 부재였다. 수원은 지난 28일 서정원 감독이 돌연 자진사퇴했다. 결전을 코앞에 두고 팀 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반대로 더 선수들끼리 결집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뚜껑이 열렸다. 전반은 홈팀 전북보다 원정팀인 수원이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운영했다. 박기동과 데얀이 최전방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전북 수비진도 만만치 않았다. 이재성은 높이를, 최보경은 리바운드를 완벽에 가깝게 처리하면서 '0'의 행진이 계속됐다.

양팀 통틀어 첫 슈팅이 전반 19분에 나올 정도였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박기동의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데얀이 발을 갖다 댔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김신욱의 높이를 이용하는 다소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맞서던 전북은 전반 26분 첫 슈팅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정 혁이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북은 공격의 답답함을 풀기 위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섀도 스트라이커 임선영 대신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교체투입해 결정력을 강화했다.

공격 패턴은 전반과 비슷했다. 포스트 플레이였다. 그러나 좀 더 활발해졌다. 후반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로페즈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김신욱이 머리를 갖다 댔지만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후반 12분에는 아크 서클에서 날린 손준호의 프리킥을 신화용 골키퍼가 선방해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은 후반 16분 최전방 공격수 박기동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을 교체투입, 중원의 집중력을 높였다. 전북도 맞불을 놓았다. 후반 21분 정 혁 대신 한교원을 투입, 체력이 떨어진 상대 측면을 파괴하려고 노력했다.

전북은 후반 중반부터 수원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닥공(닥치고 공격)'이 부활했다. 후반 23분에는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아크 서클에서 이승기가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슛을 날렸지만 신화용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27분에는 문전으로 연결된 공을 로페즈가 그대로 몸으로 밀고 들어갔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갔다.

하지만 정작 골문을 연 건 수원이었다. 후반 30분이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사리치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데얀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기세를 올리던 수원은 후반 36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해결사는 데얀이었다. 이종성의 헤딩 패스를 받은 데얀이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추가골이 터진 지 3분 만에 세 번째 득점에도 성공했다. 후반 38분 교체투입된 한의권이 사리치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골네트틀 갈랐다.

수원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총 공세를 펼치던 전북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결국 원정에서 강력한 집중력으로 ACL 4강에 바짝 다가섰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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