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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픈 모습 보여드리긴 싫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배치됐다. 이전 경기들과는 다른 포지션이었다. 손흥민은 뒤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8분에는 황의조에게 정확한 스루 패스를 공급해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바뀐 자리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결승전에 대해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로 특별히 각오가 필요 없을 만큼 잘 인지하고 있다. 이제는 뒤도 없는 상황이다. 앞장서서 많이 이끌려고 한다. 내가 슬픈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대한민국을 위해서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을 못하면 바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정말 간절했다. 선수들에게 오늘만 간절하게 생각하자고 했다. 동생들에게 형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감독님을 위해 경기장에서 뛰자고 했다. 다 알아 듣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결승전에서도 누구 하나 없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 가져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보고르(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