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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기세는 분명 매섭다. '박항서 매직'이 만들어낸 상승세는 경계 대상 1호다.
기자회견장에서도 박 감독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국 기자들과 베트남 기자들이 고르게 참석했다. 국내 취재진들은 4강 상대를 떠나, 박 감독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리고 박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박수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베트남 기자들은 감격에 젖은 듯 했다. 관심은 온통 한국과의 대결에 쏠려 있었다. 박 감독은 침착하게 "나는 울지 않을 것이다.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조국을 너무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현재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2002년에 월드컵 코치를 할 때는 4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이번에는 4강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또 한 번 베트남 기자들의 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박 감독은 현장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축하를 받았다.
'박항서 매직'은 이번에도 아시안게임을 강타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선수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분명 한국이 우세에 있다. 게다가 두 팀이 나란히 8강에서 120분 혈투를 펼쳤다. 그러나 베트남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마치 한국의 2002년을 보는 듯 하다. 그 기세에 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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