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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포르투갈 출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65)의 선택은 이란축구협회와 재계약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는 한국 축구 A대표팀 우선 협상 대상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달로 계약이 끝난 케이로스 감독과 지난달 접촉을 했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떤 부분에서 이견이 발생했을까.
지난달말 KFA는 케이로스 감독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축구협회장이 자국 언론에다 KFA와 케이로스의 접촉 및 협상 소식을 폭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협상 여부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축구협회 안팎에선 케이로스가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가 정한 1차 우선 협상자 3명 안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에이전트는 "KFA와 케이로스 감독의 협상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돈 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케이로스 감독이 KFA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KFA는 외국인 감독의 국내 항시 거주를 원칙으로 잡고 있다. 4년전 KFA와 접촉했던 네덜란드 출신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국내 보다 네덜란드 거주를 원해 협상이 결렬됐다.
케이로스는 KFA 뿐 아니라 콜롬비아축구협회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케이로스는 익숙한 이란에 머무르는 쪽으로 뜻을 굳혀 가고 있다. 다바르자니 이란 체육부 차관은 "케이로스 감독이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이란 대표팀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내년 UAE 아시안컵 때 이라크, 예멘, 베트남과 같은 D조에서 조별리그를 벌인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지난 8일 2차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또 다른 감독 우선 협상자들과 연쇄 미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9월 A매치(칠레 코스타리카) 때 새 감독을 벤치에 앉힐 예정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