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니맨' 석현준(27)이 프랑스 프로축구 2부 트루아에서 1부 스타드 드 랭스로 이적했다. 랭스 구단은 9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석현준과 4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또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배정했다. 랭스가 트루아에 지불할 이적료는 350만유로(약 46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충주 출신인 석현준은 K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그는 19세였던 2010년 1월 용인FC에서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가 됐다. 그는 구단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내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마틴 욜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그는 아약스 감독 시절 나를 테스트받도록 해주었다. 2주 동안 테스트한 후 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랭스 구단은 석현준의 '저니맨' 커리어를 매우 상세하게 전했다. 그가 걸어온 길은 '꽃길'만은 아니었다. 굴곡이 심했다. 아약스 주전 경쟁서 밀린 그는 2011년 7월 아약스에서 흐로닝언(네덜란드)으로 이적했다. 2013년 1월엔 다시 흐로닝언에서 마리티모(포르투갈)로 갔고, 그해 7월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로 옮겼다. 알 아흘리는 2014년 7월 석현준을 나시오날(포르투갈)에 다시 팔았고, 2015년 1월 다시 비토리아 세투발(포르투갈)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석현준은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2015~2016시즌 중반까지 9골을 몰아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자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가 2016년 1월 석현준을 영입했다. 하지만 그는 포르투에서 1골에 그쳤다. 적응에 실패했고, 포르투는 그를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데브레첸(헝가리)로 연달아 임대를 보냈다. 석현준은 잦은 임대로 팀이 바뀌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계속 부상이 발생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포르투는 2017년 8월 석현준을 다시 프랑스 트루아에 임대보냈다. 석현준은 트루아에서 6골을 터트리며 재기했다. 가능성은 보여준 것이다. 트루아는 지난 7월 포르투에 이적료 200만유로를 지불하고 석현준을 영입했다. 트루아는 한달만에 다시 석현준을 랭스에 팔면서 이적료 차액을 챙기기로 한 것이다.
프랑스 리그1은 이번 주말 새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랭스는 12일 새벽 니스 원정 경기를 갖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