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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서울과의 FA컵 32강전.
경기 후 말컹은 선수단과 관계자의 질타를 받았다. 김 감독은 물론, 선수단까지 나서서 말컹의 성의없는 플레이를 지적했다. 말컹의 정신적 멘토를 자처하는 네게바는 쓴소리도 서슴치 않았다. 말컹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에이전트 신지호 추즈스포츠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신 대표는 김 감독에게 "저렇게 뛰는 선수는 2군으로 내리셔도 된다"고 했다.
다음 날 의기소침해 있던 말컹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머리도 짧게 깎았다. 김 감독도 의지를 보이는 말컹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집중력이 더해진 말컹은 역시 괴물이었다. 말컹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20라운드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경남은 말컹의 활약을 앞세워 3대2로 이겄다. 후반기 6경기 무패행진(4승2무)을 달린 경남을 2위(승점 36)를 지키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향한 힘찬 진군을 이어갔다.
말 그대로 원맨쇼였다. 선발로 나선 말컹은 전반 9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환상적인 골이었다. 이광진의 크로스를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2로 뒤진 후반 8분에는 동점골을 도왔다. 네게바의 크로스를 무리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는 대신, 뛰어드는 최영준에게 헤딩으로 연결했다. 최영준이 뛰어들며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2-2로 팽팽한 후반 40분, 승부를 결정지은 것도 말컹이었다. 말컹은 네게바의 크로스를 절묘한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경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남 선수들은 경기 후 말컹을 안아줬다. 자신들의 지적에 반응한 에이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말컹 역시 경기 후 "감독님이 FA컵 패배 이후 나를 혼내셨다. 감독님의 지적을 통해 나도 많은 것을 얻었다. 이후 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개선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 말컹은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들쑥날쑥하다. 전반기 체중감량에 실패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지난 FA컵 패배는 썼지만, 말컹은 이 경기를 통해 정신력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는 "득점왕은 중요하지 않다. 그런 개인상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며 "네게바나 피지컬 코치 등 많은 사람들이 나를 항상 도와준다. 앞으로 훈련을 통해 더 좋은 모습으로 팀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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