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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메수트 외질(아스널)이 독일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가 내건 이유는 심각했다. '인종차별'이었다. 외질은 "전세계 많은 선수들이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봤다. 인종차별과 무례함을 느꼈다. 나는 독인과 터키,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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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축구협회(DFB)도 23일 공식 논평을 통해 '인종차별과 연결됐다는 점을 강력하게 부정한다. 독일은 수년동안 통합에 힘썼다. 외질이 인종차별에 충분히 보호되지 않았다고 느낀 점은 유감이다"고 했다. 자신들의 잘못이 전혀 없다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유럽 축구 취재 현장에서도 유색인종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은 존재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 런던이 아닌 몇몇 지방 명문 구단은 영국이 아닌 언론사, 특히 아시아계 언론 취재진에 대해 믹스트존 출입도 제한한다. 항의를 하면 별다른 반응도 없다. 대답이 없는 자체가 인종차별이 아니냐고 항의하면 그것을 가지고 되려 협박하는 팀도 있다. 그 팀은 최근 수차례 리그 우승컵도 들었다. 아시아 기업이 스폰서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인종차별적 행위는 알게 모르게 한다. 자신들은 '갑'이자 '백인'이기 때문에 유색인종은 깔아뭉개도 된다는 태도가. 특히 아시아인들이 자신들에게 '돈'을 들고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를 머리 속에 가지고 있다. '오만한 백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항상 경기 전마다 '인종차별 반대(say no to racism)'이라는 플래카드를 든다. 그들은 그 행위 하나로 축구계에 인종차별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종차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FIFA를 포함해 유럽의 리딩 팀들을 이끌고 있는 '백인'들은 그저 '인종차별은 사라졌다'고 믿고 싶어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것만을 믿을 뿐이다.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플래카드를 백만번 들어봐야 바뀔 것은 없다. 유럽 축구의 인종차별적 오만함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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