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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가 1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울산 현대 이근호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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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천당을 여러 번 오갔다. 팀적으로는 아쉬운 무승부였다."
이근호는 18일 K리그1 18라운드 '친정팀' 강원 원정(3대3무)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6년만에 다시 울산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강원을 마주했다.
폭염 속에 진행된 이날 경기는 막판 난타전이었다. 후반 38분 이후 불 붙었다. 후반 38분, '강원 득점왕'제리치의 헤딩 선제골이 터졌다. 그러나 실점 후 불과 3분 만인 후반 41분 이영재의 크로스에 이은 이근호의 필사적인 헤딩이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1-1)이었다. 울산 복귀골과 함께 시즌 1호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2분 후인 후반 43분 제리치가 또다시 역전골을 밀어넣었고, 2분만인 후반 45분 이영재가 동또다시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여름밤, 춘천 그라운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후반 추가시간, 포기를 모르는 이근호가 역전골까지 밀어넣으며 울산은 순식간에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직전 울산 황일수의 쐐기골이 터졌지만 직전 반칙 장면에 대한 VAR이 가동됐다. 울산으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장군멍군, 난타전 끝에 이근호의 울산과 강원은 3대3으로 비겼다.
19일 이근호에게 후반 38분 이후 그라운드에서 웃고 울었던 상황을 직접 물었다. 이근호의 시점은 이랬다. "후반 38분 제리치에게 첫 골을 먹고 암울했는데, 내 앞에 동점골 기회가 왔다. (이)영재의 크로스가 워낙 좋았다. 영재는 능력있는 후배다. 볼을 잘 다루고 센스도 좋다. 제리치의 두번째 골은 내 실수로 내줬다. 골을 먹고 정말 지옥에 간 기분이었다. 영재가 2분만에 또다시 동점골을 넣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이후 끝까지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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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가 1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울산 현대 이근호가 문전에서 시저스킥을 시도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 0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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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울산 감독은 서울, 강원 원정 2연전에서 돌아온 이근호를 후반 조커로 기용했다.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다. 경기력도 좋지만 그라운드에서 정신력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했었다. 그리고 이근호는 그 기대에 보란 듯이 화답했다.
이근호는 러시아월드컵 신태용호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직전 부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러시아 현장에서 KBS해설위원으로 후배, 동료들과 함께했다. 해설을 하는 틈틈이 러시아까지 동행한 안덕수 개인 트레이너와 재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울산 복귀 후 생갭다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왔다.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2경기만에 올시즌 1-2호골을 한꺼번에 터뜨리며 골잡이의 면모를 과시했다.
강원전 복귀골 소감을 묻는 질문에 '팀플레이어' 이근호는 "팀적으로는 아쉬운 무승부였다. 승점 3점을 못가져와서 아쉽다"며 '팀'을 먼저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강원과 뛰면서 기분이 묘했다"고 털어놨다. 멀티골을 넣고, 팀을 패배에서 구했지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골을 넣었지만 경기력은 많이 안좋았다. 아직 몸을 올리는 단계라 큰 의미를 두진 않지만 냉정하게 평가해서 좋지 않았다. 좀더 해야 한다. 일단 골을 넣었기 때문에 앞으로 빨리 몸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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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시절 이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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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복귀골, 동점골, 멀티골에도 이근호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도움을 준 후배 이영재를 향해 엄지를 세웠을 뿐이었다. 강원 팬들을 향한 '리스펙트'였다. 경기 후에는 강원 서포터석 '나르샤'를 찾았다. "경기 끝나고 나서 강원 팬들께 찾아가 인사했다. 팬들이 왜 골 넣었냐고 원망도 하시더라.(웃음) 다행히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잘하라고 응원해주셨다."
18일 수원 염기훈도 인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전북의 '마흔살 골잡이' 이동국은 7호골을 기록중이다. 여름 그라운드 베테랑 공격수들의 건재가 인상적이다. '베테랑' 이근호에게 여름 체력관리법을 물었다. "여름 체력관리는 무조건 잘 먹고 잘 쉬는 것뿐이다. 쉴 때 잘 쉬어야 한다. 경기, 휴식 외 다른 데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에어컨 온도 조절도 중요하다. 온도를 너무 낮추거나 오래 틀면 안된다. 특히 잘 때 에어컨을 틀면 안된다."
19일 울산 선수단은 하루 휴가를 받았다. 이근호는 숙소에 남은 후배들과 함께 울산 유명 물회집을 향했다. "지친 후배들에게 시원한 물회를 쐈다"며 웃었다. 돌아온 이근호는 여전히 '지지 않는' 울산의 중심이다. "22일 대구와의 홈경기는 중요하다. 울산 팬들에게 안방에서 첫 인사를 드리는 자리다. 좋은 모습으로 승리하고 싶다"고 했다.
이근호의 울산은 22일 오후 7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19라운드 대구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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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가 1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울산 현대 이근호가 문전에서 시저스킥을 시도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 0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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