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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대구FC가 후반기 반격을 준비하다. 그 중심에는 '국가대표 넘버원 골키퍼'가 된 조현우(27)가 있다.
위상이 달라진 조현우의 활약도 궁금하다. 서울과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다. 조현우는 동물적 반사신경과 공중볼 처리가 탁월하다. 장신군단 스웨덴전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것도 공중볼 처리 능력이 좋았기 때문. 그는 "수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범위를 넓히려고 했다. 훈련을 하면서 과감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 과감함이 후반기에도 필요하다. 대구가 최다 실점을 하고 있기 때문. 서울의 공격수들도 쉽게 공중볼을 따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안델손, 조영욱 등 빠른 공격수들이 있어, 조현우가 강조하는 '발 밑'도 역시 중요하다. 확실한 건 월드컵 전과 후, 조현우의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상대 공격수들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21일 서울과의 8라운드에선 0대3으로 완패한 기억이 있다.
분위기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구는 사실 그동안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팀 성적이 강등권에 놓여있어 더욱 그랬다. 그러나 조현우가 스타로 떠오르면서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장 서울전 티켓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구 관계자에 따르면 4일까지 티켓 판매량이 평소 경기의 10배 이상이다. 조현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DG존(약 300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주말 경기이기 때문에, 대구 선수들이 더 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서 뛸 수 있다. 경기장 안팎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현우는 4일 기자회견에서 "대구는 하위권에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좋다. 수비만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 공격도 강하다. 새로 온 선수들이 모두 잘한다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된다. 또 위험한 상황에서 내가 선방을 하면 팬들도 좋아하실 것"이라며 K리그 복귀에 대한 설렘을 표시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