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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선수)조끼 언제 벗어보나….'
현재 한국이 세계 1위 독일과의 F조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스웨덴이 패배한 틈을 타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에게 독일전은 러시아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경기일 수 있는 만큼 선수를 기용하는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벤치워머에 모험을 거는 게 쉽지 않다. 그만큼 벤치워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타고난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이기에 언제 떨어질지 모를 출격 명령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고, '혹시…'하는 기대감을 포기할 수 없다. 겉으로는 "비록 벤치지만 그라운드 동료들과 '원팀'의 마음으로 함께 뛴다"고 말하겠지만 사람 속마음이란 게 어디 그런가.
현재 신태용호 23명 가운데 러시아월드컵에서 '자주색 조끼'를 한번도 벗지 못한 선수는 총 6명.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비롯, 고요한(FC서울) 오반석(제주) 윤영선(성남) 정승현(사간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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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3명은 공교롭게도 모두 중앙 수비 자원이다. 오반석은 온두라스전에서 19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1일) 46분을 뛰었고, 정승현은 온두라스전 71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15분을 소화했다. 근소하게나마 출전 시간이 많았던 이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75분, 볼리비아전 19분을 뛴 윤영선이다.
중앙 수비의 한축인 장현수(FC도쿄)가 1, 2차전 연속 악재를 겪은 게 이들 3명의 벤치워머에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에 뉴페이스처럼 발탁된 이들은 A매치 경험 등에서 장현수에 비교가 안될 만큼 적다. 하지만 장현수는 현재 이른바 '멘붕(멘탈붕괴)' 상태여서 독일전 정상 출전을 강행하기란 쉽지 않다. 독일은 스웨덴 만큼 높이가 좋은 데다, 문전 공중 공략을 선호한다. 3명 모두 1m87의 장현수 못지 않은 높이의 장점을 갖고 있다.
신태용 감독의 그간 용병술을 볼 때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은 벤치워머들. 과연 그들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최종전에서 깜짝 카드로 급부상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