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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전차군단' 독일과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세계 최강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독일전 게임 플랜으로 '선 수비'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신 감독은 독일의 전력에 대해 이 한 마디로 설명한다. "독일은 FIFA 랭킹 1위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FIFA랭킹은 57위다. 독일과 56계단 차이다. 이번 대회 월드컵 참가 32개국 중 끝에서 세번째다. 기본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독일을 잡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독일이 이번 대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첫판에 멕시코에 0대1로 졌다. 스웨덴과의 2차전서 0-1로 끌려가다 로이스의 동점골과 크로스의 막판 역전 결승 프리킥골이 터져 기사회생했다.
신태용호가 참고할 수 있는 경기는 멕시코-독일전이었다. 멕시코는 밀고올라오는 독일의 뒷공간을 빠른 역습으로 파고들어 카운트 펀치를 날렸다. 로사노가 결승골을 뽑았다. 대이변의 선결 조건은 순간적인 강한 압박과 탄탄한 수비였다. 그리고 행운도 따랐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 우리나라 보다 전력이 강한 상대로 포백 수비를 계속 사용했다. 스웨덴전 4-3-3 포메이션, 멕시코전 4-4-2 전형을 구사했다. 1~2선에 변화를 주었지만 포백 수비는 계속 유지했다. 대회 중간에 수비라인을 교체하거나 흔드는 건 무척 부담스런 작업이다. 장현수가 연이은 실수로 맹비난을 받아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다. 따라서 장현수가 선발로 못 나오더라도 김영권 중심의 포백 수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대량 실점의 아픔이 있는 스리백 수비로 갑자기 돌아갈 위험을 신태용 감독이 감내할 상황은 아니다.
홍 철의 코멘트 처럼 수비가 먼저 실점하지 않아야 손흥민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전력과 경기력으로 독일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고 따라간 후 뒤집는다는 건 무척 어려운 작업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