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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리포트]신태용호, 독일전서도 '선 수비 후 역습, 멕시코가 길을 보여주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6-25 09:34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예선 2차전이 24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후반 인저리타임에 슛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로스토프(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24/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예선 2차전이 24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렸다. 후반 손흥민이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고 있다. 로스토프(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24/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전차군단' 독일과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세계 최강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독일전 게임 플랜으로 '선 수비'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서 독일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마지막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이 실낱같은 16강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선 무조건 독일을 제압해야 한다. 자력 진출은 물건너갔고, 같은 시각 열릴 멕시코-스웨덴전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꼭 잡아주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무척 어렵다. 그래서 신 감독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다. 쉽지 않지만 공은 둥글고 1%의 가능성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1승1패의 독일도 16강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따라서 독일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게 확실시된다.

왼쪽 풀백 홍 철은 24일 인터뷰에서 "독일전에서 선제골을 맞으면 안 된다. 수비를 튼튼히 한다음 역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 의견은 홍 철의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신 감독과 이미 팀 미팅을 했고, 그 과정에서 독일전 게임 플랜 윤곽이 잡혔을 가능성이 높다. 홍 철의 주장은 단순히 개인적인 의견을 넘어 신태용호의 독일전 전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신 감독은 독일의 전력에 대해 이 한 마디로 설명한다. "독일은 FIFA 랭킹 1위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FIFA랭킹은 57위다. 독일과 56계단 차이다. 이번 대회 월드컵 참가 32개국 중 끝에서 세번째다. 기본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독일을 잡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독일이 이번 대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첫판에 멕시코에 0대1로 졌다. 스웨덴과의 2차전서 0-1로 끌려가다 로이스의 동점골과 크로스의 막판 역전 결승 프리킥골이 터져 기사회생했다.

신태용호가 참고할 수 있는 경기는 멕시코-독일전이었다. 멕시코는 밀고올라오는 독일의 뒷공간을 빠른 역습으로 파고들어 카운트 펀치를 날렸다. 로사노가 결승골을 뽑았다. 대이변의 선결 조건은 순간적인 강한 압박과 탄탄한 수비였다. 그리고 행운도 따랐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 우리나라 보다 전력이 강한 상대로 포백 수비를 계속 사용했다. 스웨덴전 4-3-3 포메이션, 멕시코전 4-4-2 전형을 구사했다. 1~2선에 변화를 주었지만 포백 수비는 계속 유지했다. 대회 중간에 수비라인을 교체하거나 흔드는 건 무척 부담스런 작업이다. 장현수가 연이은 실수로 맹비난을 받아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다. 따라서 장현수가 선발로 못 나오더라도 김영권 중심의 포백 수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대량 실점의 아픔이 있는 스리백 수비로 갑자기 돌아갈 위험을 신태용 감독이 감내할 상황은 아니다.

홍 철의 코멘트 처럼 수비가 먼저 실점하지 않아야 손흥민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전력과 경기력으로 독일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고 따라간 후 뒤집는다는 건 무척 어려운 작업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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