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캡틴' 기성용이 종아리 부상으로 마지막 독일전에 결장한다. 기성용의 빈자리는 신태용호에 큰 고민을 던졌다. 그렇다고 그냥 준비없이 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할 수 없다. 한국과 독일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벌어질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마지막 3차전서 대결한다.
실제로 손흥민이 처음 주장을 맡았던 지난달 온두라스와의 모의고사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결승골까지 넣었다. 당시 몸상태가 좋지 않아 벤치를 지켰던 기성용은 "손흥민이 주장 역할을 더할 나위 없이 너무 잘 해줬다. 내 다음으로 손흥민이 주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포지션 역할을 대신할 후보는 구자철과 정우영이다. 기성용은 신태용호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 연결 고리였다. 홀딩 미드필더로 공수 흐름을 조절했다. 독일파 구자철과 정우영이 기성용을 대신해 이 역할을 할 수 있다. 구자철은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어 독일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기동력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정우영은 월드컵 본선 같은 큰 무대 경험이 적은 게 단점이다. 하지만 패스 연결이 좋고 신체 조건이 좋아 공중볼 싸움 등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
선택은 신태용 감독의 몫이다. 전문가들은 "신태용 감독이 구자철과 정우영을 놓고 고민이 깊을 것 같다. 둘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중원의 색깔이 많이 달라질 수 있고 경기 결과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자철과 정우영을 함께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둘의 스피드와 활동량이 비슷해 좀더 궂은일을 해줄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주세종 등에게 다시 선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승리가 필요한 독일이 공격적으로 나올 걸 감안해 신태용호는 2~3선을 우선 수비 위주로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