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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H조 판도 흔든 일본, 아시아 자존심 지키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6-25 05:59


ⓒAFPBBNews=News1

일본의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일본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예카테린부르크아레나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일본은 세네갈과 함께 1승1무(승점 4점)를 기록하며, H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골득실 차도 +1로 같다. 이어진 H조 2차전에서 콜롬비아가 폴란드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콜롬비아는 일본과의 1차전에서 패한 뒤 자존심을 지켰다. 1승1패로 뒤를 잇고 있다. 폴란드는 2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이제 남은 세 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일본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9일 콜롬비아전에선 다소 행운이 따랐다. 콜롬비아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가 전반 3분 만에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일본은 접전 끝에 후반 28분에 터진 오사코 유야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이겼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가 남미 국가를 상대로 거둔 첫 승이었다. 상대 퇴장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전력도 좋았다. 특유의 정확하고 짧은 패스로 경기를 주도했다.

세네갈전에선 단순히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전반 11분 사디오 마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결국 전반 34분 이누이 다카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26분 무사 와구에게 골을 허용했다. 자칫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베테랑 혼다 게이스케가 후반 27분 투입됐고, 6분 만에 동점골을 기록했다. 일본은 세네갈의 빠른 공격을 잘 차단했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시종일관 자신들의 경기를 했다.

세네갈전 무승부는 쾌거였다. 일본은 2경기에서 승점 4점을 따냈기 때문에, 경우의 수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있다. 폴란드와의 최종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만약 패하더라도, 세네갈이 콜롬비아를 꺾으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게다가 폴란드는 부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보유하고 있지만, 공격을 도와줄 플레이 메이커가 부족하다. 2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면서 무려 5골을 허용했다. 톱시드로 본선에 진출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약점이 많은 팀이다. 여러 모로 일본의 전망은 밝다.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상황은 암울하다. F조에 속한 한국은 24일 멕시코전에서 패하며 2패를 기록했다. 독일이 스웨덴을 꺾으면서, 실낱 같은 희망은 이어졌다. 그러나 사실상 16강 진출은 어렵다. 남은 상대가 피파 랭킹 1위 독일이다. 정말 기적처럼 승리하더라도 스웨덴이 멕시코를 꺾으면 무용지물이다. 또한, 2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미드필드진의 핵심인 기성용이 부상으로 나올 수 없다.

A조 사우디아라비아는 2연패로 이집트와 함께 일찌감치 16강행이 좌절됐다. B조 이란은 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승1패(승점 3점)로 한국보단 상황이 낫다. 그러나 최종전 상대가 포르투갈(1승1무)이다. 이란은 특유의 '늪 축구'로 강팀과의 경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포르투갈 '2강'이 버티고 있는 조에서 살아남기는 어렵다. C조 호주(1무1패)도 아직 승이 없다. 프랑스는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덴마크와의 경쟁이다. 탈락이 확정된 페루전에서 일단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비기거나 지면 바로 탈락이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아시아에 악몽이었다. 4개 팀이 도합 3무9패에 그쳤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모든 아시아 국가가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시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비교적 강호로 꼽히는 팀들을 상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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