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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독일도 불안한 모양이다. '트릭'을 썼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휴식일'로 통보해놓고 정상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요하임 뢰브 독일대표팀 감독은 정상훈련을 진행했다. 독일축구협회 공식 TV(DieMannschaft)에는 이날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왜 감춘 것일까. 우선 준비시간 부족이다.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난 뒤 2차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5일이나 됐다. 그러나 2차전을 마친 뒤 최종전을 준비하는 시간은 3일밖에 되지 않는다. FIFA는 선수 보호를 위해 경기 종료 48시간 이후 다음 경기를 진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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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도 숨길 수밖에 없다. 한국보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지만 정상 전력은 아니다. 무엇보다 한국을 반드시 꺾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독일의 조 1위 전략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스웨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기사회생했을 뿐이다. 멕시코가 스웨덴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 짓기 때문에 독일로서는 스웨덴과 조 2위 자리를 놓고 16강 진출을 다퉈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전 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경고누적 퇴장으로 한국전에 뛰지 못한다. 또 전반 중반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루디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스웨덴의 스트라이커 올라 토이보넨의 발뒷꿈치에 맞아 코피를 계속해서 흘렸다. 결국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0-1로 뒤진 후반 3분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린 마르코 로이스도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뢰브 감독은 "선수들이 스웨덴전 막판 지쳤다. 로이스는 경기 종료 10분 전 경련증세를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보아텡은 결장하게 되고 루디도 코뼈가 부러졌다. 며칠 사이에 회복이 필요하다. 루디는 한국전에 뛸 수 있겠지만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뢰브 감독은 한국전 전력분석을 마친 상태다. 그는 스웨덴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미 전력분석원이 한국의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를 분석했다. 이 경기 자료를 토대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과 독일은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릴 운명의 최종전에서 충돌한다. 모스크바(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