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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소리 없이 매우 강한' 벨기에를 만든 세 가지 힘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6-24 11:31


ⓒAFPBBNews = News1

강하다. 웬만해선 막을 수가 없다.

벨기에는 23일 오후 9시(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5대2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벨기에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으며 매서운 질주를 펼치고 있다. 대회 초반 '전통의 강호'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주춤했던 것과 대조된다. 영국 언론 BBC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 벨기에를 꼽았다.

황금세대의 출격

벨기에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기록한 4위. 그러나 영광의 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벨기에는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한동안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벨기에축구협회는 인프라를 개선하고,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에당 아자르(첼시), 케빈 더 브라이너(맨시티), 로멜루 루카쿠(맨유) 등이 그 결과다. 1991~1993년인 이들은 주축으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AFPBBNews = News1
2% 부족했던 벨기에, 경험까지 쌓았다

벨기에는 '황금세대'를 앞세우고도 메이저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6년 유로 대회에서 각각 8강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벨기에가 다크호스에서 우승후보로 도약하지 못한 이유, 일각에서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벨기에 선수단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평균 45.13경기를 뛰었다. 1987년생 '형님라인' 베르통언-뎀벨레-펠라이니는 벨기에 대표로 7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베르통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하기도 했다. 아자르, 루카쿠 등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도 50경기 이상 활약했다.


탄탄한 조직력-승리의 기억

이들이 더욱 무서운 것은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까지 탄탄하게 갖췄다는 점이다. 벨기에는 기본적으로 3-4-3 포메이션을 활용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루카쿠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고 아자르가 뒤에서 힘을 보탠다. 루카쿠는 벨기에의 가장 확실한 해결사다. 4년 전 브라질에서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던 루카쿠는 이번 대회 2경기에서 벌써 4골을 몰아쳤다.

수비도 단단하다. 비록 베테랑 수비수 뱅상 콤파니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베르통언을 중심으로 한 스리백이 벨기에의 뒷문을 잘 잠그고 있다.

차근차근 쌓아올린 조직력, 여기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승리의 기억까지 더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벨기에는 2016년 9월 7일 키프로스와의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을 시작으로 2018년 6월 12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까지 19경기 무패행진(14승5패)을 달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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