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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의 눈]평가전 통해 분석한 신태용호가 해야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6-11 05:00


사진제공=전주대 축구학과 분석팀

사진제공=전주대 축구학과 분석팀.

'소유를 통한 전진.' 신태용호에 필요한 움직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한국 대표팀이 11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실전 테스트를 마친다. 한국은 지난 3월부터 치른 평가전 5경기에서 1승1무3패를 기록했다. 최근 평가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특히, 7일 주전급이 대거 빠진 볼리비아를 상대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공격을 주도하고도 골은 없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무뎠다. 박경훈 전주대 교수와 축구학과 분석팀은 평가전을 통해 한국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최근 평가전에서 한국은 상대 팀보다 더 많은 공격 작업을 했다. 'JPD 축구빅데이터'가 산출한 TAP(상대 팀 진영, 빌드업 상황에서의 유효한 공격 지점 및 공격 상태) 수치에서 모두 앞섰다. 1일 보스니아전에선 한국이 TAP 207개, 보스니아가 139개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했다.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더 큰 문제는 월드컵에서 같은 F조에 속한 독일, 멕시코, 스웨덴 등은 평가전 팀들보다 전력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전주대 분석팀은 "일대일 대결에서 우세를 점하기는 어렵다. 지공으로 상대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긴 어렵다는 의미다. 결국 볼을 뺏은 후 곧바로 어태킹써드(그라운드를 3등분 했을 때 공격이 이루어지는 3분의 1 지역)로 전진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했다.

볼리비아전도 마찬가지였다. TAP 수치에서 한국은 볼리비아에 269-101로 압도적이었다. 숫자가 보여주듯이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신 감독은 수비 라인을 내리는 전술을 택했다. 강팀을 상대하기 위한 대비책이었다. 그러나 볼리비아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볼리비아가 수비적인 모습을 취하면서 한국은 수비 라인을 테스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패스도 부정확했다. 분석팀은 "볼리비아전에서 어태킹써드로 속공을 통한 전진 패스를 28개 성공시켰고, 23개는 실패했다. 부정확한 패스, 컨트롤 미스로 실패 비율이 높았다. 28개의 패스 중 슈팅 연결은 4차례, '카운터 어택'에 의한 슈팅은 3차례 뿐이었다"고 분석했다.

아무리 공을 오래 소유하더라도 공격 침투가 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분석팀은 "동시 다발적인 침투가 필요하고, 공격을 위한 소유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분석에 의하면, 한국은 볼리비아전에서 제3자의 움직임이 정적이었다고 한다. 두 명의 선수들이 패스를 주고 받아도, 그 사이에 다른 선수들이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효과적인 공격이 어렵다는 의미. 분석팀은 "몸의 방향도 고심해야 한다. 빈 공간을 찾기 위해선 몸의 방향이 상대 골문을 바라봐야 한다. 빠른 타이밍에 침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분석팀은 '세컨드볼'에 집중하면서 "어태킹써드에서 세컨드볼을 획득하면 빌드업을 간소화하고 상대 골문에 보다 높이 전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3월 북아일랜드전(1대2 패)에서 세컨드볼 18개, 폴란드전(2대3 패)에서 9개를 따냈다. 상대 팀보다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패배였다. 공을 따낸 후의 공격 연결이 부족했기 때문. 분석팀은 "세컨드볼을 따낸 후 횡패스 비율이 낮았다. 북아일랜드전에서 18개의 세컨드볼 획득 후, 전진 패스는 단 3개 뿐이었다.

즉, 공격 진영에서 힘들게 공을 따내고도 앞으로 패스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석팀은 "간단한 게 가장 좋다. 세컨드볼을 따내면 어태킹써드를 향한 전진이 필요하다. 어렵게 다시 뒤에서부터 상대 골문까지 접근하기는 복잡하다. 그 과정을 모두 풀어내기에 상대는 너무 강팀들이다. 최근 평가전에서 공격수들의 움직이 대체로 정적이었다. 공을 따낸 선수의 정확한 패스와 투입 시도가 필요하다. 그에 앞서 볼 없는 선수들의 좋은 포지셔닝이 전제 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사진제공=전주대 축구학과 분석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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