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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포백 헷갈리는 건 없다. 혼란스럽지 않다.
한국은 전후반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수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상대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엔 볼리비아의 밀집수비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태극호를 무실점했다. 하지만 공격의 예리함이 떨어져 무득점으로 다시 숙제를 남겼다. 조별리그 스웨덴전(18일)까지 1주일 남짓 남았다.
신태용 감독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빅 앤 스몰' 김신욱(1m97)-황희찬(1m77) 투톱을 내세웠다. 2선엔 이승우와 문선민을 측면에, 중앙에 기성용과 정우영을 배치했다. 포백엔 중앙에 장현수 김영권, 좌우 풀백으로 박주호와 이 용을 넣었다. 골문은 김승규에게 맡겼다. 볼리비아는 남미예선 9위로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베스트 전력은 아니고 1.5군 전력으로 우리나라와 붙었다. 볼리비아도 4-4-2 전형을 썼다.
신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스웨덴전 베스트11을 확정했다고 볼 수 있다. 태극호는 오는 11일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 비공개 마지막 평가전(오스트리아 그로딕)을 갖는다. 그리고 1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우리나라는 전반 5분만에 김신욱이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황희찬의 패스를 김신욱이 오른발 땅볼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람페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4분, 황희찬은 상대 골대 코앞까지 돌파했지만 마지막 볼터치가 약해서 무위에 그쳤다.
신태용 감독은 1,2,3선 라인 유지를 주문했다. 선수들도 앞선 동료들의 수비 위치를 잡아주었다. 신태용 감독은 "(김)영권아, 자신있게 강하게 패스해줘"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신욱은 전반 19분 회심의 슈팅이 다시 골키퍼의 다이빙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박주호의 왼발 크로스는 정확하게 김신욱의 머리에 배달됐다.
전반 30분 황희찬의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다. 이승우의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는 인상적이었다. 상대적으로 문선민은 실수가 많았다. 기성용의 전반 37분 중거리슛도 선방에 막혔다. 김신욱의 전반 40분 헤딩슛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선민을 빼고 이재성을 교체 투입했다. 골키퍼도 김승규에서 김진현으로 바꿨다. 그리고 0-0이 이어진 후반 15분, 이승우 대신 아껴둔 공격의 핵 손흥민을 교체 투입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를 봤다.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때린 손흥민의 첫 오른발 중거리슛도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한국은 후반 26분 기성용과 장현수를 빼고 구자철과 윤영선을 넣었다. 신 감독은 김민우까지 교체투입했지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손흥민 일문일답.
-소감은
결과는 아쉽다. 선수들도 그렇다. 결정을 못 지은게 부족하다. 날씨도 더웠고, 같은 환경이다. 우리는 월드컵 준비를 한다. 볼리비아는 친선경기. 우리는 이틀전에 체력훈련도 열심히 했다. 선수들 열심히 했다.
-팬들은 불안할 거 같은데.
잘 가고 있다 못 갈 거 같다는 월드컵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월드컵 결과다. 선수들은 매 경기 이기고 싶고 잘 하고 싶다. 그런게 아쉽다.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만 알아주었으면 한다. 좋은 결과를 약속은 못한다. 책임감 갖고 나라를 대표한다. 우리가 잘 준비하겠다.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다.
-볼리비아가 스웨덴과 비슷했나.
볼리비아는 막상 스웨덴이라고 하기는 그렇다. 스웨덴만 하고 집에 가는 건 아니다. 멕시코 준비도 해야 한다. 경기를 많이 하면 선수들 호흡, 조직력은 좋아진다.
-월드컵 정신력이 차지하는 부분.
정신력 많이 차지한다. 조직력도 모든 게 맥시멈이 되야 한다. 우리가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희찬에게 조언한 부분은.
밖에서 본 선수들 조언 지적해줄 위치는 아니다. 침착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희찬에게 볼을 키핑하고 처리해달라고 했다. 다들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베스트11
축구는 11명이 하지만 우리는 23명이다. 경쟁 구도가 있다. 더 잘하려고 한다. 선의의 경쟁이다. 팀적으로 좋아진다. 그런게 가장 중요하다. 베스트11 딱 정해졌다고 보지 않는다.
-정해놓고 갈고 닦는 시간 부족.
선수들 미팅 많이 한다. 영상도 챙겨보고 있다. 기본틀만 잡히면 된다. 서로 다 인지하고 있다. 누가 선발이든 벤치든 서로의 역할을 잘 안다.
-스리백 포백 바뀌는데.
헷갈리는 건 없다. 포메이션은 중요하지 않다. 혼란스러운 거 없다. 선수들이 어떻게 임하냐가 중요하다.
인스부르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