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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6·토트넘)은 현재까지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로 비싼 선수다. 유럽 축구 이적 사이트에서 그의 몸값(이적료)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좀 거품이 있다고 보더라도 손흥민의 가치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선수 중 단연 최고다. 이 정도로 높게 평가 받았던 선수는 과거 없었다. 돈을 차지할 경우 과거 차범근이 독일 분데스리가, 박지성이 잉글랜드에서 선구자 격으로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기록적인 면에서 차붐(차범근)과 박지성을 하나씩 넘어서고 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토트넘(잉글랜드)에서도 2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강한 책임감을 자주 강조한다. 그는 브라질월드컵과 리우올림픽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통한의 눈물을 쏟아 '울보'가 되기도 했다. 두번째 월드컵인 이번 러시아에선 다른 결과를 내고 싶다.
그런 손흥민에게 보스니아와의 평가전(6월 1일)은 충격이 제법 컸다. 1대3 완패. 변형 스리백이 와르르 무너졌다. 좌우 측면이 무너지면서 3실점. 무득점에 그친 손흥민은 자책했고, 또 동료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경기 도중 어이없는 킥을 한 동료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장면이 생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또 완패 후 출정식을 앞두고 경기장 복도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은 모습도 보였다. 그 정도로 손흥민은 승부욕이 강했고 간절하게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전(18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손흥민은 공격의 최선봉에 설 것이다. 한국이 16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웨덴전 승리가 절대적일 수 있다. 손흥민이 해결사가 된다면 경기가 매우 순조롭게 풀릴 수 있다. 손흥민이 중심이 돼 '원(one)' 팀이 된다면 신태용호는 강해질 것이다.
손흥민의 눈높이가 높다. 그걸 팀내 다른 선수들과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다른 선수들도 손흥민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대화를 통해 교감해야 할 것이다. 슈퍼스타가 물 흐르듯 하나의 팀으로 녹아드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좀 재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선수를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면 된다. 레오강(오스트리아)=스포츠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