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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전세진 2경기 연속 골, 수원에 안긴 두 가지 효과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4-25 21:22


2018 KBO리그 경남FC와 수원삼성의 경기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전세진이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25/

수원 삼성 유망주 전세진(19)이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수원의 새 활력소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9라운드 맞대결에서 3대1 완승을 거뒀다. 수원은 4연승과 함께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승점 20점(6승2무1패)으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경남은 5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시즌 4승2무3패(승점 14점).

수원은 최근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으로 웃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인천과의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세진이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로테이션으로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이날 경기에서 3대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쏠쏠하게 승리를 따내고 있는 상황. 특히,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반가웠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경남전에 앞서 "전세진은 나이에 비해 기술적으로 그렇고, 좋은 걸 정말 많이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선수들도, 프로에 오면 힘들 수 있다. 몸 싸움, 템포 등이 본인의 스타일과 다르다. 미스가 많이 나올 수 있다. 그걸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신적인 부분만 건드려주면 경기력이 더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냈다.

전세진은 이번에도 그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경기 초반부터 경남 수비진을 흔들었다. 오른 측면을 연달아 돌파했다. 빠른 스피드에 개인기도 돋보였다. 선제골이 전세진의 발 끝에서 나왔다. 전반 17분 염기훈이 우측 코너킥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쿠니모토가 공을 따냈지만, 이기제가 아크 서클 근처에서 태클로 공을 빼앗았다. 곧바로 골문 왼쪽에 공간이 생긴 전세진에게 패스. 전세진은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37분에는 데얀이 페널티박스 밖 왼쪽에서 강한 슈팅을 날리며,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세진은 끊임 없이 돌파했다. 40분에는 오른 측면에서 중앙까지 빠르게 질주했다. 이 때 하성민이 전세진을 잡아당기며, 옐로 카드를 받았다. 그 정도로 막기 쉽지 않았다.

수원은 공격에서 경남을 압도했다. 후반 9분에는 골문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김종우가 왼쪽에서 올라온 이기제의 크로스를 가볍게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사실상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이후 전세진은 한 번 더 날카로운 돌파력을 선보였다. 16분 오른 측면부터 중앙까지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내달렸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까지 했다. 골문을 빗나갔지만, 당돌한 신인이었다. 수원은 이 슈팅 후 전세진을 바그닝요로 교체했다. 다음 경기까지 감안한 교체 카드였다. 경남은 후반 추가 시간 박지수가 아크 서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만회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흐른 뒤였다.

전세진의 활약으로 수원은 경기 운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K리그1,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젊은 선수들을 활용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서 감독은 "코치들과 몇 시간씩 미팅을 한다. 로테이션을 결정하는 게 가장 힘들다. 그래도 선수들이 경기에 못 나가도, 다음 경기에 나간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 출전하는 선수는 더 책임감을 가진다.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내부 경쟁도 긍정적이다. 서 감독은 "선의의 경쟁이 된다. 기존 선수들이 '이것 봐라'라고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뛰게 된다. 경쟁이 치열해진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반면, 이날 경남 말컹은 후반 29분 경 이종성과 머리를 부딪혀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쓴 상황에서 말컹마저 빠지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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