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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일본이 1대1로 비긴 것을 끝날 때까지 몰랐다. 만약 알았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이날 윤덕여호 11명의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단 한 골이라도 더 넣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경기중 일본-호주가 1대1로 비긴 것을 알았는지 묻자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상대의 결과가 어떻게 됐든 골을 더 많이 넣는다는 생각뿐이었다. 만약 경기 도중에 이야기를 들었다 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것이 상대팀(베트남)에 대한 예의다. 선수라면 끝까지 해야 하고, 찬스가 오면 마지막 순간까지 골을 넣어야 한다." 지난 조별에선 3경기에서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던 투혼의 플레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신념이자 선수로서의 품격이었다.
아래는 '윤덕여호 캡틴' 조소현과의 일문일답이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오늘 주장으로서 선제골을 넣고,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베트남전, 어떤 각오로 나섰나
상대 결과가 어떻든 골이 중요했다. 골을 최대한 많이 넣고 기다려보자는 생각으로 뛰었다.
-조별예선 3경기 최선을 다하고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3경기 모두 내용이 좋았기에 결과에 아쉬움이 더 클 것 같다.
선수들이 기가 죽었을까봐 그 부분이 제일 걱정된다. 이 대회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결과가 이렇게 되고 보니 아쉽기도 하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마지막 경기, 잘 준비해야 할 것같다.
-조별예선 3경기를 총평한다면
매경기 다 열심히 했다. 오늘 경기도 어려운 경기였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일본-호주가…, 아… 너무 아쉽다.
-이렇게 되고보니 0대0으로 비긴 2차전 일본전이 더 아쉽다.
그렇다. 그래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선수들이 좀만 더 잘 준비하면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같다. 골도 넣을 수 있다. 그 부분을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본-호주가 1대1로 비긴 것을 알았는지.
몰랐다. 끝나고 알았다. 우리는 상대의 결과가 어떻게 됐든 골을 더 많이 넣는다는 생각뿐이었다. 만약 경기 도중에 이야기를 들었다 하더라도 저도, 우리 선수들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것이 상대팀에 대한 예의인 것같다. 선수라면 끝까지 해야 하고, 찬스가 오면 마지막 순간까지 넣어야 한다.
-종료 후 호주와 일본이 1대1로 비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땠는지.
아쉬웠다. 뭐 아쉽지만…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끝까지,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