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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티하드스타디움(영국 맨체스터)=이준혁 통신원]리버풀이 10년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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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일단 3골이 필요했다. 1차전에서 0대3으로 졌기 때문. 과르디올라 감독은 3-4-3 전술을 들고 나왔다. 스리백을 세운 뒤 공격진과의 연결 고리로 페르난지뉴를 세웠다. 나머지 6명의 선수들은 공격수로 배치했다. 계속 공격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경기 시작 2분. 맨시티의 첫 골이 나왔다. 리버풀 판 다이크가 볼을 몰고 갔다. 그러다가 맨시티 선수의 압박에 밀렸다. 급하게 볼을 패스했다. 볼은 맨시티에게 향했다. 바로 전진 패스가 들어왔다. 스털링에게 볼이 들어갔다. 스털링은 그대로 횡패스, 제수스가 마무리했다. 맨시티로서는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
7분 데 브라위너의 슈팅, 16분 사네의 슈팅이 모두 빗나갔다. 19분에는 2선에서 스루패스가 들어갔다. 스털링이 받은 뒤 크로스를 올렸다. 제수스가 슈팅하기 직전 리버풀이 막아냈다. 20분에는 사네의 크로스가 나왔다. 카리우스가 쳐냈다. 26분에도 데 브라위너의 슈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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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공세 속에서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불운했다. 계속된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그리고 전반 41분 베르나르도 실바가 오른쪽에서 수비진을 흔든 뒤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이 볼은 로브렌의 머리를 살짝 스쳤다. 볼은 약간 굴절됐다. 카리우스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걷어내지 못하는 곳으로 볼이 날아갔다. 다만, 볼은 골대를 때리고 나갔다. 맨시티 선수들과 팬들은 머리를 감싸쥐고 말았다.
1분 후 사네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부심이 깃발을 들었다. 오프사이드 판정이라는 뜻이었다. 카리우스가 펀칭을 한 뒤 다음 사람의 몸에 맞았을 때 사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뜻이었다. 다만 느린화면으로 봤을 때는 오심의 가능성이 컸다. 카리우스가 쳐낸 볼은 제임스 밀너의 몸을 맞았다. 오프사이드가 적용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어쨌든 사네의 골은 취소됐다.
그 사이 리버풀도 공격을 했다. 체임벌린이 빛났다. 후반 40분 체임벌린이 중거리슛을 때렸다.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44분 체임벌린은 살라와 볼을 주고받은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했다.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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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리버풀은 살라가 제대로 풀지 못했다. 그래서 공격 전체가 제대로 흐르지 못했다. 후반 들어 달라졌다. 일단 맨시티가 흔들린 것도 있었다. 후반을 앞두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퇴장당했다. 전반 종료 직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주심에게 계속 항의했다. 전반 종료 직전 최소된 사네의 골에 대한 항의였다. 결국 주심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퇴장시켰다. 선수들도 흔들렸다. 후반 맨시티는 포백으로 전환했다. 차분히 한 골을 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실점이 더 무서운 상황이었다.
이 시점에서 리버풀은 골을 뽑아냈다. 첫 10분은 탐색전이었다. 그리고 후반 11분 골이 나왔다. 중원에서 뒷공간을 향한 패스가 들어갔다. 마네가 볼을 잡았다. 드리블로 밀고 들어갔다. 에데르손 골키퍼가 몸을 날렸다. 볼을 잡는 듯하다가 놓쳤다. 이 볼을 살라가 낚아챘다. 골키퍼까지 제친 뒤 수비수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를 결정짓는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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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수성 의지가 더욱 강했다. 마음먹고 수비를 하자 맨시티도 어쩔 수가 없었다. 거기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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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반면 리버풀 팬들은 맨체스터 하늘 아래에서 '유 윌 네버 워크 얼론(You'll never walk alone)'을 부르고 환호성을 질렀다. 리버풀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