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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한국음식을 먹으니 당연히 힘이 나죠! 다른 나라 선수들도 부러워해요."
아침 일찍 일어나 선수들과 함께 조식을 먹고 선수들이 오전훈련을 나간 새 점심을 장만한다. 점심을 뚝딱 차려내고, 30분 휴식 후 다시 저녁 준비에 들어간다. 선수들의 식사가 모두 끝난 8시 이후에야 호텔방에 몸을 누일 수 있다. 낯선 땅에서 고된 일정이지만 "피곤함보다 보람이 크다"며 미소 지었다. "선수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 고맙다고 인사할 때 가장 힘이 난다. 이곳 현지식보다 우리 음식을 선호하다보니 호텔 셰프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했다.
30일 암만 입성 후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 높았던 메뉴는 매콤한 양념이 밴 닭갈비, 묵은지꽁치조림 등이다. 불고기, 닭갈비 등 '영양식' 고기요리를 주메뉴로 하나씩 내고 김치, 김, 쥐포조림 등 밑반찬을 3개 이상 준비한다. 4일 점심에는 여자 선수들이 특히 좋아하는 '특식' 떡볶이도 준비했다. 이날 저녁 메뉴는 매운 닭갈비, 파김치, 멸치볶음, 오뎅볶음 등이었다. 요르단 한인마트에서 특별주문한 순두부찌개도 끓어냈다. 경기를 사흘 앞둔 5일부터는 선수들의 소화를 위해 자극적인 음식을 내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식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주전 필승을 위한 특식으로는 불고기와 기운이 번쩍 나는 시금치국을 생각중"이라고 했다.
'윤식당' 밥심으로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빚어내기를 염원하고 있다. "파주에서도 자주 봤지만, 이곳에서 매일 만나게 되니 가족같은 정이 더 싹튼다. 우리 선수들이 한식을 먹고 힘을 번쩍 내서 첫경기 호주전에서 반드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