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위기다.
반전이 절실하다. 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선수 영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갑작스러운 전술 변화에 따른 역효과도 걱정된다. 결국 기댈 것은 조성환 감독의 리더십이다.
2016년 12월 부임한 조 감독은 제주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부임 첫해 상위 스플릿에 올랐고, 두번째해에는 3위로 6년만에 ACL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은 앞서 설명한대로다. 2010년 이후 7년만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구단 최초로 ACL 16강에 올랐다. 매 시즌 한단계씩 도약에 성공했다.
조 감독은 세레소전이 끝난 후 자신에게 화살을 돌렸다. 조 감독은 좀처럼 선수 탓을 하는 법이 없다. 올 겨울 부실한 영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취재진에게 "선수가 없다는 소리를 하지 말아달라. 지금 선수들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할 정도다. 조 감독은 여전히 선수들을 믿고 있다. 그 믿음은 지금까지 조 감독이 제주를 이끌어온 가장 큰 원동력이다.
조 감독은 "리그에서 반드시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자존심과 승부욕이 강한 조 감독이 팀이 이대로 무너지는 것을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카드를 고심 중이지만, 일단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조 감독 체제 하에서 제주가 가장 달라진 점은 투지다. 지금 바로 제주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위기 때마다 더 강했던 조 감독은 이번에도 반등할 수 있을까. 시작은 8일 상주와의 홈경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