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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 에미레이트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맨시티는 흔들림이 없었다. 반면 아스널은 이리저리 휘둘렸다. 웸블리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맨시티와 아스널은 나흘에 걸쳐 2경기를 펼쳤다. 2경기 모두 맨시티의 3대0 완승이었다. 맨시티는 막강했고, 아스널은 그 누구보다도 처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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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후도 비슷했다. 맨시티 역시 초반에는 아스널에게 살짝 밀렸다. 아스널의 홈이었고 눈도 내렸다. 전반 15분 맨시티는 첫 골을 뽑아냈다. 르로이 사네의 개인기가 빛났다. 사네는 개인기로 왼쪽 라인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패스, 베르나르도 실바의 골을 이끌어냈다.
조직력도 완벽했다. 맨시티는 골키퍼부터 최전방까지 한 몸처럼 움직였다. 압박과 패스 전개가 남달랐다. 웸블리 아게로의 첫 골도 브라보 골키퍼의 정확한 패스에서 시작했다.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후반 7분 이번에는 에데르송 골키퍼가 빛났다. 오바메양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모두 아스널을 압도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스널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끈 뒤 "잉글랜드 최고의 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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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무기력했다. 경기 전체를 지배하지 못했다. 웸블리에서는 초반만 반짝했다. 아게로에게 골을 허용한 뒤 무너졌다.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는 후반에 힘을 올렸다. 다만 후반 7분 오바메양의 페널티킥 실축에 발목이 잡혔다.
우선 수비가 무너졌다. 웸블리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모두 수비는 최악이었다. 맨시티 선수들의 개인기에 와르르 무너졌다. 중원의 수비 가담도 없었다. 맨시티 공격수들은 별다른 저항없이 아스널 수비수들과 일대일로 마주했다. 전술적인 처방도 소용없었다. 웸블리에서는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는 포백이었다. 두 경기 모두 3골을 허용했다.
의욕도 상실했다. 웸블리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모두 골을 내주고 난 뒤에는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중계하던 개리 네빌은 "아스널 선수들은 걸어다녔다"고 혹평을 했다. 벵거 감독도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완패한 뒤 "나중에는 의욕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선수들 역시 골이 들어가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아스널은 리그에서 브라이턴, 왓포드 등과 경기를 펼친다. 모두 까다로운 상대들이다. 여기에 유로파리그 16강에도 나선다. 상대는 AC밀란이다. 쉽지 않다. 유로파리그는 아스널이 올 시즌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유일한 대회다. 현재의 아스널이라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