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대가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사상 첫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승부차기 때 벤치를 서성이던 조 감독은 우승이 확정되자 비로소 웃음꽃을 피웠다. 조 감독은 "좋은 팀에서 우승할 때와 지방 학교에서 이렇게 우승할 때와는 감회가 남다르다"며 "결승에 올라와 우승한게 우리 선수들에겐 큰 자부심이 될 것이다. 자신감을 얻게 된 것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승부차기에서) 이길 줄은 알았다"고 활짝 웃은 뒤 "성균관대가 앞선 3경기서 승부차기를 잘 하고 올라왔다. (승부차기 중간에)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했는데 골키퍼가 잘 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이을용 코치가 2년 동안 팀을 잘 만들고 FC서울로 갔고 이후 공백과 부진이 있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32강 진출 정도가 목표였다. 결승에 올라 우승하기까지 신수진 코치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제자에게 공을 돌렸다. 적장인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을 두고는 "앞으로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운영이나 빌드업 과정 모두 좋았다. 설기현이라는 지도자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 시대에 맞는 지도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번 춘계연맹전에 참가한 팀은 총 76개에 달한다. 대학축구의 올해 상반기 전국구 대회에서 차지한 우승이 청주대에겐 남다른 자신감으로 다가올 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전력 면에서 '강팀'이라는 수식어를 붙일만한 상황은 아니다. 조 감독은 "수 년간 다져온 선수들이 성장했고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앞으로 다른 선수들이 우리 학교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짚었다. 미래에 대한 '욕심'은 소박했다. "사실 내가 더 이상 욕심낼 것은 없다. 우리 선수들이나 코치 제자들이 좋은 길을 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통영=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