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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극과극' 수원-제주 '고고씽이냐 반등이냐'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2-21 05:00


30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수원 삼성과 베트남 타인 호아와 경기가 열렸다. 수원 데얀이 후반 팀의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데얀.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1.30



'연승이냐, 반전이냐.'

21일 열리는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차전에는 K리그 '극과 극' 두 팀이 나선다.

수원 삼성은 '고고씽'을, 제주는 '반전'을 외치고 있다. 올시즌 ACL에 참가중인 4개팀 가운데 가장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은 팀이 H조의 수원이다. 무승부만 해도 성공이라는 시드니FC(호주)와의 원정에서 2대0 대어를 낚았다. 반면 G조 제주는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홈으로 불렀다가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하며 K리그 4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같은 날 2차전을 맞이하는 두 팀의 지향점은 자명하다. 수원은 이 분위기 그대로 연승 바람을 타는 것이고 제주는 최하위 탈출을 통해 빼앗긴 초반 기세를 회복하는 것이다.

수원 삼성 '우리에겐 데얀이 있다'

H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이번에 홈경기라 1차전보다 부담이 훨씬 덜하다. 2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이할 상대는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다. ACL에서 5번째 만나는 두팀은 '호각지세'다. 2009년 첫 대결에서 수원이 4대1로 대승했다가 이어진 리턴매치에서 0대3으로 준 만큼 돌려받았다. 2011년 두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1대1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가시마는 1차전에서 상하이 선화(중국)와 1대1로 비겼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시드니FC가 기대 이하 전력이던 것과 달리 가시마는 일본 특유의 패스게임으로 수원을 괴롭힐 공산이 크다. 그래도 수원에는 믿는 구석이 있다. 화제의 이적 용병 데얀이다. 데얀은 지난 1월 30일 ACL 플레이오프부터 연속골(3골-1도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수원 입단 이후 연습경기까지 포함하면 8경기(13골) 연속으로 골잡이로서 나무랄데 없는 상황이다. 1차전에서 감기몸살로 빠졌던 주장 김은선이 복귀하면 뒷선의 안정감도 더해진다. 부상 중인 신화용 대신 노동건이 수문장으로 나섰는데 현재까지 별다른 우려점은 없다. 홈경기 이점을 안고 왼쪽 염기훈의 부담이 저감된 가운데 후방이 받쳐준다면 데얀의 위력을 또 기대할 수 있다. 특히 ACL 개인통산 29골로 이동국(전북·34골)에 이어 2위를 달리는 데얀은 ACL에서도 새역사를 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수원은 최근 몇년간 ACL에서 J리그팀을 상대로 재미를 못봤고 초반 연승을 한 적도 없었다. 이번에 두 마리 토끼 사냥인 셈이다.





제주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제주는 오사카전 석패가 적잖이 뼈아프다. 윤정환 감독의 귀환전으로 관심 대상에 올라 부담이 적지 않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력도 예전만 못했다. 작년 시즌 선두를 위협했던 모습과는 달리 공격과 수비 모두 임팩트와 짜임새가 부족했다. 아무래도 겨울 비시즌기 전력 보강에 방점을 두지 않았던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종료 직전 황망하게 실점하는 장면에서 집중력 부족도 노출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태국 원정이다. 부리람은 수도 방콕에서 차로 4∼5시간을 더 이동해야 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로 컨디션 조절도 부담스럽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지난 1월 태국에서 3주일간 전지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부리람은 1차전에서 중국의 강호 광저우 헝다를 상대로 1대1로 비기며 위협적인 저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예고했다. 상대적으로 부리람의 기세가 올랐다면 제주는 기가 죽어있다. 그렇다고 제자리 걸음을 할 수 없다. 반드시 반등에 성공해 K리그 개막을 맞아야 한다. 부리람은 ACL 출전팀 가운데 객관적인 약체로 평가받는 터라 우선 수비 축구에 치중한다. 1차전에서 미완성을 보였던 제주의 공격패턴이 이전 모습을 찾는 게 관건이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1차전에서 실망감을 안겨 죄송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한 만큼 2차전에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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