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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골격을 본 신태용, 결과는 큰 의미 없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1-27 23:48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66위 몰도바를 상대로 신태용호가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번 친선경기를 앞두고 펼쳐진 환경을 봐야 한다. 몰도바전은 신태용호가 22일 소집과 동시에 출국한 뒤 5일 만에 갖는 승부였다. 전력의 핵심인 유럽파가 빠진 가운데 K리거와 일본, 중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빈 자리를 채웠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몰도바전에서 신태용호의 골격은 바뀌지 않았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11월 A매치 2연전과 2017년 동아시안컵을 계기로 전술적인 틀은 완전히 잡혔다는 점을 다시금 드러냈다. 투톱과 공격적인 두 명의 측면 미드필더, 공수 역할 배분을 나눈 중앙 미드필더 두 명과 공수 양면에서 활약해야 하는 윙백, 빌드업을 책임지는 센터백 조합까지 얼굴만 바뀌었을 뿐 그동안의 전술적 형태를 그대로 가져갔다. 본선에서 활용할 4-4-2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들여다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간결한 빌드업과 적극적인 전방패스, 콤비네이션으로 상대 수비를 깬다는 신 감독의 공격 기조는 그대로 이어졌다. 수비라인을 리드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김민재나 오른쪽 윙백 김태환의 오버래핑시 인사이드 돌파로 찬스를 만들었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고요한은 이런 의도에 적절히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전반전 다소 소극적이었던 왼쪽 윙백 홍 철이나 여전히 자신감에 문제를 보인 김영권의 활약상은 아쉬움을 남길 만했다. 김승대와 투톱으로 나선 진성욱은 분주하게 상대 진영을 파고 들었지만 효율성은 다소 떨어졌다. 김승대 역시 2선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특유의 '라인 브레이킹'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중앙 미드필더 이찬동 김성준의 활약은 평범한 수준이라고 볼 만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신 감독이 투입한 김신욱 이재성 장현수는 꾸준히 신태용호에 승선하는 이유를 증명했다. 김신욱은 후반 23분 상대 수비 두 명을 달고 시도한 헤딩슛을 멋지게 성공시키면서 동아시안컵부터 끌어올린 자신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재성은 2선에서 상대 밀집 수비 속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로 활발한 공격에 기여했다. 주장 장현수는 센터백 파트너 김민재 뿐만 아니라 홍 철 김태환과 꾸준하게 소통하면서 안정적으로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1대0의 승리,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연습'에 국한된 승부였다. 지금의 신태용호에게 중요한 것은 본선에서의 승리DNA를 보다 확실하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김신욱 사진제공=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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