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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수원 메디컬테스트 예약…남은 절차는?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1-03 22:43


데얀이 서울 소속 시절 골을 기록한 뒤 수원에서 이적한 이상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데얀(37)의 수원 입단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가 예약됐고 사실상 '옷피셜(입단팀 유니폼 인증사진으로 입단 확인을 일컫는 축구팬 신조어)'만 남았다.

수원 삼성은 데얀의 수원행 임박<2017년 12월 31일 스포츠조선 단독보도> 사실이 드러난 뒤 데얀의 에이전트로부터 협상 제의가 접수됐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데얀 측과 공개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린 상태다.

데얀의 수원행 뉴스는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데얀은 FC서울의 레전드 외국인 선수인 데다, 행선지가 서울의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이란 사실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축구팬 사이에서 온갖 논쟁이 일어나고 추측과 '카더라 통신'이 난무한 상황이었지만 데얀과 수원의 입단 작업은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다. 다만 수원 구단으로서는 은밀하게 추진하려다가 먼저 알려지는 바람에 메가톤급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 부담스럽지만 절차상 큰 문제는 없다.

데얀의 수원행은 이제 4일 오전 마무리 협상과 오후 메디컬 테스트, 그리고 공식발표를 남겨놓고 있다. 그동안 1일자로 데얀의 에이전트인 싸빅(이사빅)으로부터 입단 제의가 들어와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수원 구단에 데얀 측의 공식 제의가 들어온 것은 1일이 맞다. 말 그대로 공식화한 날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무진에서는 작년 12월부터 서울과 결별하기로 한 데얀과 물밑 교섭을 통해 교감을 가져왔다. 양측 소통 창구는 진작부터 열려 있었던 것이다.

데얀은 외국인 선수여서 FA(자유계약선수) 사전 접촉에 걸리는 것도 아니고 서울이 데얀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수원 구단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2017년 12월 31일 이후 공개할 이유는 없었다. 그럼에도 굳이 1일까지 감춰온 것은 협상이라는 게 중간에 틀어질 수 있는 데다, 서울 구단 내에서 데얀의 상징성 등을 감안할 때 워낙 중대한 사안이어서 어느 정도 무르익을 때까지 신중함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데얀은 4일 입국 예정이었다가 3일로 하루를 앞당겼다. 이미 공개된 터라 질질 끌 이유가 없었고 3일부터 제주 훈련에 들어간 선수단에 빨리 합류하는 게 나았다. 당초 수원 구단은 3일 오후 6시 입국한 데얀을 구단 사무실로 바로 불러 마무리 작업을 하려다가 4일 오전으로 미뤘다. 곧바로 훈련에 합류해야 하는 데얀의 시차적응 등 컨디션을 배려해서다.

4일 오전 열리는 협상은 그동안 교감을 가져왔기 때문에 큰 맥락에서는 별 걸림돌이 없고 세부조항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구단은 이날 오후 구단 지정병원에 데얀의 메디컬 테스트를 예약해 둔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컬 테스트를 예약했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입단계약은 돌발적인 이변이 없는 한 성사될 전망이다.

메디컬 테스트를 거치면 수원 구단은 그때서야 '옷피셜'을 할 계획이다. 곧바로 데얀을 제주도로 내려보내 수원 선수단에 합류시킨다. 수원 관계자는 "데얀이 갓 합류한 상태라 초반에 체력회복 중심으로 훈련하겠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선수단에 녹아드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데얀의 입단 기자회견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보통 거물급 이적이 성사되면 공식 입단회견 같은 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현재 팀 사정상 서정원 감독이 동석하기 힘들고 데얀도 서울팬 민심 때문에 부담스러워 할 수 있어 당장 개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수원은 제주도 훈련이 끝나고 수원으로 복귀한 뒤 또는 제주 훈련 기간 중 적절한 시기를 검토할 방침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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