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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막고 동생은 넣고' 제주 이창근-이창훈 형제가 그리는 '내일'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12-28 13:58



형이 슈팅을 막고 동생이 상대의 골문을 뒤흔든다? 상상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실제로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에 현실로 다가온다.

제주는 27일 2018시즌을 앞두고 정태욱 이창훈 이동희 문광석 박한근 등 신인 5명을 영입했다. 이들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바로 이창훈이었다. 바로 제주의 간판 골키퍼 이창근의 친동생이었기 때문이었다.

K리그 무대에서 형제가 한 팀에서 활약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지난 시즌 서울 아랜드에서 와다 아츠키와 와다 토모키 일본인 형제가 한솥밥을 먹은 게 대표적이다.

일단 닮아도 너무 닮았다. 동생 이창훈(1m87)이 형 이창근(1m86)보다 키가 1cm 크지만 가까이에서도 구분하기 쉽지 않은 닮은꼴 외모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포지션은 다르다. 형을 따라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이창훈은 골키퍼 유망주로 각광을 받은 형과 달리 공격수로 입지를 다져왔다.

각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형보다 화려함은 덜했지만 수원대 진학 후 빛을 발했다. 2학년 재학 당시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올해 U리그 5권역에서 득점상(12골)을 거머쥐며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창근은 형의 그림자를 실력으로 지우고 있는 동생 이창훈이 대견하기만 하다. 이창근은 "동생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한팀에서 뛰게 된 만큼 동생에게 더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창훈은 "형이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 많이 생각해주는 걸 안다. 빨리 프로에 적응하도록 하겠다. 일단 목표는 5경기 출전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 형제가 그리는 목표는 똑같다. 형이 막고 동생이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 것. 이창근-이창훈 형제는 "얼마나 멋진 그림인가. 제주팬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 이를 위해 서로 더 뭉치도록 하겠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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