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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홍명보호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던 알제리 대표팀은 최악의 분위기였다.
구 유고슬라비아 출신인 할릴호지치 감독은 낭트,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은퇴한 뒤 여러 팀을 거쳤다. 2011년 알제리 대표팀 감독에 취임할 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 16강에서 우승팀인 독일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는 경기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결국 트라브존스포르를 거쳐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에 이르렀다.
구 유고슬라비아 출신인 할릴호지치 감독은 '여우'다. 팀 결속을 위해 외부 환경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한다. 팀 내부에서도 명확한 기준을 세워놓고 팀을 조련하는데 일가견을 보여줬다.
신 감독은 일본전에 아픈 추억이 있다. 올림픽팀 재임 시절이던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일본에 2-0으로 앞서다가 3골을 내주며 우승 트로피에서 멀어졌다. 완벽한 경기를 펼쳤으나 '오버페이스'를 하면서 결국 역저까지 내주는 결과에 그친 바 있다. K리그 성남 재임 시절 전술 운영능력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일본전에서 균열이 생겼다. 이번 일본전을 바라보는 눈길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은 "(올림픽팀에선)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가 중요했다. 우승에 크게 연연하진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도 중요한 대회다. 당시 패배를 계기로 경기 운영 경험을 쌓았다. 두 번 다시 실수를 범허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그림은 할릴호지치 감독의 전술 분석에 맞춰져 있다"고 일본전의 지향점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 아픔을 안겨준 할릴호지치 감독, 일본전에서 쓴잔을 들이켰던 신 감독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과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웃는 쪽은 누가 될까.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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